[League Table]HSBC, 선두 복귀 의욕…BOA메릴, 명예회복 선언[KP/종합·G3·비G3] 씨티證, 주춤…SG·CA 다크호스 부상
이길용 기자공개 2016-04-01 10:55:5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BC가 2016년 초반부터 한국물 시장에서 선두 복귀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 2015년 리그테이블에서 아쉬운 2위를 기록했던 HSBC가 2016년 1분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자원외교에 발목이 잡혔던 BOA메릴린치가 뒤를 이으며 그간 부진을 털고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하우스의 격차는 5000만 달러에 불과해 한국물 리그테이블 선두 경쟁이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2015년 왕좌에 올랐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4위로 주춤했다. 다만 선두권과 격차가 크지 않아 역전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SG)과 크레디아그리콜(Credit Agricole·CA)은 3위와 5위에 올라 한국물 리그테이블 선두권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 HSBC 5000만 달러 앞선 선두…살아나는 BOA메릴린치
국내 기관들은 2016년 1분기 총 71억 1658만 달러 규모의 한국물(Korean Paper·KP)을 발행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쌓은 하우스는 HSBC다. HSBC는 6건의 한국물을 주관해 총 7억 3735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HSBC는 2015년 1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불과 1300만 달러가 뒤져 2위에 머물렀다. 더벨이 실시한 정성평가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동률을 이뤘지만 정량평가에서 소폭 뒤져2015년 베스트 한국물 하우스의 영광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내줬다.
HSBC는 산업은행 글로벌본드, 우리은행 글로벌본드, KEB하나은행 유로본드, 수출입은행 유로화채권, 현대캐피탈아메리카 글로벌본드, 신한은행 달러 후순위채권 등 6건의 한국물 딜을 주관했다. 비교적 규모가 컸던 딜들의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우수한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BOA메릴린치는 1위 HSBC에 약 5000만 달러가 못 미치는 6억 7850만 달러를 주관해 뒤를 이었다. BOA메릴린치는 HSBC와 마찬가지로 산업은행 글로벌본드, KEB하나은행 유로본드, 신한은행 달러후순위채 주관사로 참여했다.
압권은 그린본드였다. BOA메릴린치는 2015년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에서 주관 실적이 1위에 오를 만큼 그린본드의 강자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초에는 BOA메릴린치 본사에서 그린본드 담당자가 한국에 입국해 발행사들에게 그린본드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BOA메릴린치는 수출입은행을 기점으로 3년 만에 그린본드 발행을 재개했다. 일반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이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BOA메릴린치는 2015년 12억 9579만 달러를 주관해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5위에 그쳤다. 1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이었다. 미국계 하우스인 BOA메릴린치는 2015년 발행 물량 중 달러화가 7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호적인 환경에서도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실시했던 자원외교와 관련된 딜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었다. 2016년에는 초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씨티證·BNP파리바 주춤...선두권 복귀 노린다
2015년 한국물 리그테이블 최고의 하우스였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4위에 그쳤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산업은행 글로벌본드, KEB하나은행 유로본드, 현대캐피탈 그린본드, 현대캐피탈아메리카 글로벌본드 등 4건의 한국물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주관 실적은 5억 7083만 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012년 이후 매년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1~2위를 놓쳐본 적이 없는 한국물 시장의 강자다. 특히 미국계라는 장점을 활용해 달러화 채권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판다본드, 캥거루본드도 주관하며 통화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커버드본드, 은행 보증 신종자본증권 등 새로운 상품에도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기가 거듭될수록 선두권과 격차를 더욱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3위로 한국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BNP파리바는 3억 833만 달러로 9위에 그쳤다. BNP파리바는 한국중부발전 유로본드, 국민은행 커버드본드, 신한은행 달러후순위채 등 총 3건의 한국물을 주관했다.
BNP파리바는 전통적으로 은행권이 발행하는 한국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16년 국내 은행들의 만기 도래 외화채권 물량이 상당하고 자본 확충을 위해 외화 코코본드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여 BNP파리바는 이 시장에서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은행계 DCM 소시에테제네랄·크레디아그리콜, 선두권 지각변동
2016년 1분기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돌풍을 일으킨 두 하우스는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이다. 두 하우스는 각각 6억 402만 달러와 5억 5000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쌓아 리그테이블 3위와 5위에 올랐다.
두 하우스의 2015년 주관 실적은 9억 3810만 달러와 3억 3214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3개월 만에 전년 실적의 2/3를 달성했고 크레디아그리콜은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크레디아그리콜은 BOA메릴린치와 함께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에서 쌍벽을 이룰 정도로 강점을 보이고 있어 그린본드 딜로 리그테이블 순위를 끌어올렸다.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은 채권자본시장(DCM) 조직이 선두권 하우스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은행의 힘이 강해 이들이 발행사들에게 대출을 제공한 한국물 주관사 지위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사들이 하우스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잣대로 주관사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지속적으로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즈는 3억 7083만 달러로 6위에 올랐지만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하면서 리그테이블 상위권에서 점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내부 문제로 시끄러웠던 도이치증권은 수출입은행 유로화채권 한 건만 주관해 18위로 부진했다. 내부적으로 조직을 개편해 예전의 명성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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