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발행량 7분기 내 '최대'…달러화 편중 '숙제'[KP/Overview]달러화 85% 차지…그린본드·코코본드 재등장은 긍정적
이길용 기자공개 2016-04-01 10:55:4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 달러화 편중현상이 더 심해졌다. 2016년 1분기 달러화가 한국물 발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육박했다. 2015년 2대 통화로 급부상한 위안화 채권은 자취를 감췄다.발행 채권의 종류가 다변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2016년 1분기에는 유로화채권, 그린본드, 코코본드 등 지난해 발행이 없었던 채권이 다시 등장했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발행을 마치면서 앞으로 다양한 채권 발행 시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달러화 비중 85% 육박...위안화 채권 자취 감춰
31일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한국물(공모 포함, 사모 제외) 발행 물량은 71억 1658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2분기 81억 4205만 달러가 발행된 이후 최대 규모다. 2015년에는 분기 별로 발행이 60억 달러를 넘긴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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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시장에서 달러화 편중은 더욱 심해졌다. 2015년 달러화가 한국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44%를 기록했다. 2016년 1분기는 85.01%로 달러화가 외화 조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로화가 11.75%, 호주달러가 3.29%다.
국내 기관들이 달러화 조달에 집중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리면서 자본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자본 유출로 신흥국들이 흔들리는 환율과 증시를 잡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특히 중국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면서 새로운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조성됐다.
이로 인해 2016년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은 금리 인상을 주저했다. 달러화 조달 비용이 다른 통화 대비 여전히 저렴한 수준을 유지해 한국물 시장에서 달러화가 발행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대 발행 통화로 떠오른 위안화 채권은 2016년 1분기 발행이 한 건도 없었다. 중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돼 스왑(Swap)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시장에서 포모사본드가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 두 건이나 발행됐지만 통화는 미국 달러화였다. 지난해 발행된 포모사본드 대부분이 위안화(CNT)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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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 종류 다변화...유로화채권·그린본드·코코본드 발행 재개 신호탄
2016년 1분기 자취를 감췄던 채권들이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유로화채권, 그린본드, 코코본드 등이 대표적이다.
수출입은행은 4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 자금을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하는 채권이다. 그린본드는 2013년 수출입은행이 5억 달러를 발행한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 사라졌다. 3년 만에 그린본드 발행이 재개됐고 수출입은행에 이어 현대캐피탈이 일반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그린본드 5억 달러를 찍었다.
유로화채권도 다시 등장했다. 수출입은행은 3월15일 7억 5000만 유로 규모의 유로화채권을 발행했다. 유로화채권은 2014년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면서 조달한 10년 만기로 7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수출입은행이 유로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양적완화로 자금이 풍부해진 유로화 시장에 관심을 갖는 국내 기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티어2(Tier-2) 코코본드도 한국물 시장에 복귀했다. 신한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도이치은행의 이자 미지급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코코본드 시장 자체가 흔들렸지만 국내 은행들이 발행하는 코코본드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향후 티어1(Tier-1) 코코본드 발행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어1 코코본드는 상각 조건이 티어2 코코본드보다 까다로운 대신 자본 인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티어1 코코본드 발행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위험계수가 높아 투자를 꺼리고 있어 수요를 찾기 힘들다. 수요가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5년 우리은행은 5억 달러 규모의 티어1 코코본드를 5%의 금리로 발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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