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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은 왜 '77년생' 젊은 사외이사를 뽑았나 10년 증권업 주니어 경력 가진 박선희씨 '금융전문가'로 영입…현직 제조업체 대표

안영훈 기자공개 2016-04-01 09:37:3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이 2016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박선희씨에 대한 보험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수적인 보험업계에서 매우 젊은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금융전문가'로 영입했으나 금융 경력은 10여년의 증권업 주니어 경력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사외이사 추천인도 불명확한 상황이어서 별도의 선임 배경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보증보험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출된 3명의 사외이사 중 박선희 사외이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 6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의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됨에 따라 사외이사 교체에 나선 것인데, 그 중 박 사외이사는 1977년 생, 만 38세다. 보험업계는 물론 서울보증보험의 과거 사외이사 선임 사례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젊은 사외이사란 점이 이슈가 된다.

그는 서울보증보험 역사에서 역대 최연소 사외이사다. 서울보증보험의 공시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12년부터 총 1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 중 7명은 1950년대 생이었고, 1940년대 생도 두명이나 있었다. 1977년 생인 박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가장 나이가 적은 사외이사는 1964년 생이었다.

박선희

최연소 사외이사란 타이틀 외에도 박 사외이사의 경력은 더욱 배경이 무엇인지 눈길을 끌게 만든다.

서울보증보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 사외이사 선임 배경으로 '㈜대현 대표이사, 한국투자증권 및 델타투자자문 근무 경력 등을 고려할 때,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적 학식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박 사외이사의 경력란에는 2001년 한국투자증권 주식선물운영팀, 2008년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팀, 2011년 델타투자자문 주식운영팀에서 근무했었다고 나온다.

1977년 생인것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 주식선물운영팀에 근무한 것은 24세때다. 2011년 델타투자자문 근무까지 합치면 주식시장에서 근무기간은 10년 정도다.

주식시장 경력이 10년여에 불과하다는 점과 함께 2007년부터 지금까지 ㈜대현 대표이사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 사외이사는 지난 2007년부터 엘레베이터 가이드레일 전문기업인 ㈜대현에서 대표이사를 맡아왔고, 동시에 2014년 말 까진 ㈜대현 대표이사직과 함께 미주오토텍의 감사직을 겸직해 왔다. 주식시장에서 일하던 그가 30세에 갑자기 제조업체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박 사외이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대현과 미주오토텍은 특수관계 관계다. 또 ㈜대현의 회장은 박상희 전 대한야구협회 회장이다. 박 사외이사는 박 회장의 장남이다.

박 회장은 1979년 영등포구에서 철강도·소매업으로 시작해 1990년대 중반 동방제강소를 인수했던 미주제강의 창업자다. 1995~2000년까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18회, 19회)직을 역임했고, 2000년엔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대한야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최근 협회 기금전용 문제 등으로 취임 10개월만에 자진사퇴했다.

결국 서울보증보험은 증권경력 10여년, 제조업 경력 9년차의 박 사외이사를 금융전문가 영입이라는 목적하에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서울보증보험 전·현직 사외이사들이 교수, 논설위원, 조달청장, 한국주택공사 부사장, 우리자산운용 부사장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현격히 다르다.

서울보증보험의 한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추천 배경을 사실 잘 알지 못한다"면서 "사외이사 후보제안자로 이름만 올라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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