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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6색' 강점 차별…KTB證, KB-현대 합병에 '실낱 희망' 트렉레코드, 중소기업금융 전략 승부수…IBK·유안타·유진·KB·코리아에셋·키움

김병윤 기자공개 2016-04-18 17:20:0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월 등장한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이 마무리됐다. 당국은 이날 13개 후보 중 6곳을 사업자로 최종 결정했다. 일찌감치 선정이 확실시 됐던 IBK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KB투자증권이다. KB투자증권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현대증권 매각에 성사해 향후 합병이 이뤄지면 중기특화 증권사 자격을 상실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에 공을 들이고 결국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

KTB투자증권은 탈락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당장의 결과는 아쉽지만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할 경우 1순위 대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5일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1년 뒤 중간평가를 실시해 실적이 미진한 증권사의 경우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다. 중간평가 결과와 신규 사업자 참여 여부 등 중기특화 증권사 2라운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IBK투자증권 경우 사업 초기부터 선정이 기정사실화됐다. 무엇보다 IBK투자증권의 설립 취지가 중소기업 직접금융 조달인 점이 크게 반영됐다. 정책적 차원에서 자금조달 여력이 높은 모회사 IBK기업은행 존재감 역시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량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트랙레코드도 준수하다. IBK투자증권은 현재까지 24개 기업의 코넥스 상장을 주관했다. 또 IBK기업은행과 기업재무안정PEF를 공동으로 운용 중이며, 약 15개 벤처캐피탈과 업무 협약을 맺고 성장사다리펀드를 공동으로 운용할 계획도 세웠다. 이같은 레코드가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오래 전부터 중기특화 증권사를 추진했던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역시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영진의 탁월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발 빠른 대응이 성공의 큰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3년 '중소중견기업 Helper'라는 경영비전을 가졌다. 이미 중기특화 증권사 발상을 시작한 셈. 증권사 최초로 크라우드펀딩플랫폼 '위크라우드(wicrowd)를 시작한 것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다. 위크라우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가 등이 온라인을 통해 사업자금을 원활히 조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번 선정 결과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단연 KB투자증권이다. 최근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승리하며 KB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꿈을 이루게 됐다. 앞서 대우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KB투자증권은 중기특화 증권사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IPO 우수 증권사', '코넥스 시장을 빛낸 우수IB' 등 트랙레코드에서 비롯된 수상 실적과 금융지주 시너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인수를 감안해 KTB투자증권을 1순위 대체자로 선정한 상태. 단, KTB투자증권은 합병이 1년 이내 이뤄질 경우 사업자 지위를 얻게 된다. 1년 이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선정 작업은 다시 원점에서 이뤄진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시절에서 비롯된 당국의 불신을 걷어낼 수 있게 됐다. '중국'을 앞세운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중소기업과 현지 투자자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강조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발행했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를 적극 인수했던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안타증권이 신용보증기금 P-CBO를 인수한 금액은 8600억(대출채권, 사모사채 포함)에 이른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유상증자와 P-CBO 발행 등 정량적 평가지표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에만 총 15건 유상증자를 주관해 총 316억 원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P-CBO 발행 주관 금액은 6700억 원.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여타 증권사가 대기업 대상으로 영업한 대형 증권사인 반면 유징투자증권 딜(deal)은 대부분 중소기업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통적 온라인 강자' 키움증권 역시 선정됐다. IPO시장에서 보인 빠른 성장세가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만 코스닥 8건, 코넥스 2건, 스팩 2건 등 총 13건의 IPO 실적을 기록했다. 그중 4건은 기술특례 상장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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