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PER·PBR 가장 낮아..제대로 된 가치주펀드" [한국밸류10년펀드 10돌] ③ 펀드 수익률 가장 좋을 때 과감한 리밸런싱
박상희 기자공개 2016-04-22 09:52:3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담는 가치주펀드라면 펀드 밸류에이션도 낮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이하 10년펀드)은 국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펀드라고 자부한다.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순이익비율(PER) 및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경쟁펀드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이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펀드의 책임운용역인 이채원 부사장(CIO)의 판단이 틀리지 않다면 시간은 걸릴지 몰라도 언젠가 주가가 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제 자리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 PER, PBR 등 펀드 밸류에이션 낮은 수준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0년펀드가 보유한 종목의 가중평균 PER는 11.04배 수준이다. PBR 역시 0.95배로 1배에 못 미친다. 동일 유형 평균 PER는 84.93배, PBR는 2.43배에 이른다.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다보니 펀드 밸류에이션이 낮을수밖에 없다.
가치주펀드는 자산가치가 됐든, 수익가치가 됐든 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에 평가한다. 저평가된 종목을 담다보니 자연스럽게 펀드의 PBR 및 PER 등도 낮을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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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펀드는 국내 내로라하는 가치주펀드와 비교해봐도 밸류에이션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의 PER는 12.09배,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PER는 13.41배로 10년펀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PBR의 경우 10년펀드(0.95배)가 신영마라톤(0.78배)보다는 높지만 KB밸류포커스(1.47배)보다는 많이 낮은 수준이다.
10년펀드의 대표펀드(C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6.9%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책임운용역인 이채원 부사장(CIO)이 흔들림 없이 투자 전략을 고수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펀드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건 그만큼 저평가된 종목을 많이 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채원 부사장은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을 때면 기본으로 돌아가 잘못한게 없는지 살펴보고, 더 싼 종목과 더 저평가된 종목으로 갈아타는 리밸런싱을 진행한다"면서 "현재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저평가 된 종목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 펀드 수익률 가장 좋을 때 과감한 리밸런싱
10년펀드는 지난 2013년 연평균 2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주식형펀드에 등극했다. 당시 19.39%(C클래스 기준)라는 수익률은 벤치마크(0.12%) 및 유형평균(1.52%)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였다.
이후 펀드 수익률은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부사장이 이 시기에 펀드 포트폴리오를 갈아엎는 리밸런싱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부사장은 이때부터 대형주가 저평가 돼 있다면서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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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포트폴리오 구성 현황은 대형주 비중이 34.25%, 중형주 비중이 33.15%로 전체 70% 정도를 차지한다. 중소형주 및 소형주 비중은 30% 가량이다.
그 이전까지는 차화정(자동차·석유화학·정유)으로 대표되는 대형주가 득세하던 시기에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를 꾸렸었다. 이후 증시가 박스권을 횡보하면서 중소형주가 상승하는 장이 오자 다시 저평가된 대형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올랐다는 건 펀드가 보유한 종목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기 때문에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이채원 부사장이 2014년도부터 리밸런싱을 시작한 것 같다"면서 "대부분 매니저들은 1위 자리에서 내려오기 싫어하기 때문에 펀드가 고평가 돼 있어도 포트 조정을 하지 않는데, 이 부사장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수익률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원칙을 고수한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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