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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소비재 선호, 장수종목은 동아타이어" [한국밸류10년펀드 10돌] ④ 수익률 기여 1위는 삼성전자···최고 수익률은 유진테크

박상희 기자공개 2016-04-22 09:52:4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요리가 다르고 즐겨 보는 영화 장르가 다르듯, 펀드 매니저에게도 선호도와 취향이란 게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경기민감주보다는 필수소비재를 선호한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이하 10년펀드)의 소비재 업종 비중이 높은 이유다.

이 펀드가 가장 오래동안 보유한 종목은 동아타이어였다. 10년 세월을 함께했다고 무방할 정도다. 여전히 보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펀드 수익률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삼성전자(금액 기준)였고, 개별 종목 기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건 유진테크(40배)였다.

◇ "체질적으로 필수 소비재 선호., 의식주 업종이 가장 안정적"

이 부사장은 "체질적으로 필수소비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먹고, 입고, 잠을 자는 등 기본 의식주와 관련된 종목만큼 안정적인 종목이 없다는 게 지론이다. 이 부사장이 특히 음식료 군단에 대해 무한애정을 보냈던 건 지난 2012년이었다. 음식료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도 안됐을 때 10년펀드는 무려 24% 수준으로 담고 있었다.

이 부사장은 "롯데, 대상, 농심 등 식음료 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이 지금은 20~30배 정도 되는데, 당시는 저평가 돼 있었다"면서 "베팅해서 대박난 건 없지만 자잘하게 다 벌고 팔았다"고 말했다.

10년펀드 업종비중
*출처: 자산운용보고서

경기민감주는 상대적으로 꺼려한다. 경기민감주란 시장 경기가 좋을 때 상승흐름이 이어지는 종목들이다. 자동차, 철강, 항공, 운수, 석유화학,건설, 반도체, 통신 등이 해당한다.

실제로 최근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화학 11.29%, 철강·금속 3.64% 이외에는 크게 눈에 띄는 경기민감업종이 없다. 자동차나 건설 관련 종목은 제로(0)'다. 반면 보험(10.58%), 유통(9.57%), 섬유·의복(3.84%), 전기·가스(2.37%) 등 필수소비재 업종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보유 종목 상위 종목을 살펴봐도 코리안리, LF, 메리츠화재, 현대홈쇼핑, 영원무역홀딩스, SKC, 경동가스 등 필수 소비재로 분류되는 종목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동아타이어 최장수 종목..최근도 보유 종목비중 9위

펀드 설정 이후 가장 오래 보유한 종목은 동아타이어였다. 만으로 9년 넘게 보유한 종목이다. 동아타이어는 자동차타이어용 튜브·재생타이어·후랩 등을 제작하는 종합고무제품 제조회사로 자동차타이어용 튜브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동아타이어에 대해 "들고 있으면 편안한 주식"이라고 평했다. 17년 전에 동아타이어 탐방을 갔을 때 그 곳 직원이 말하길 10년 전에도 재생 타이어가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동아타이어는 재생 타이어 세계 1위를 하고 있고, 30년 째 돈도 잘 벌고 있다.

10년펀드 보유종목
*출처: the WM

동아타이어는 이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퀄리티 밸류 스톡(quality value stock)'에 속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정하면서도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고, 세계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확고하다. 동아타이어는 최근까지도 상위 10개 보유종목 가운데 9위에 랭크되는 등 여전히 10년펀드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동아타이어는 무차입인데다 고객사가 다변화 돼 있어 안정성이 높다"면서 "다른 자동차 관련 부품주가 6배 오를 때, 동아타이어는 9배가 올라도 동아타이어를 퀄리티 밸류 스톡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펀드 수익률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70만 원일 때부터 보유해서 금액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줬지만 좋게 매매한 건 아니었다. 팔고 나서 오르기도 했고, 사고나서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건 유진테크였다. 매입할 때 대비 40배 이상 오른 가격에 매도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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