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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철강·석화도 긴장, 정기 신용평가 영향 미치나 [기업 구조조정 파장]해운·조선 최우선…정부·계열 지원 기업 직격탄, 리스크 절연 기업은 호재

배지원 기자공개 2016-04-27 13:22:1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정기 신용평가를 앞두고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당장 정기평가에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신용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장 조선, 해운업종의 기업을 시작으로 건설, 철강, 석유화학 기업에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

특히 이미 구조조정 단계를 밟고 있던 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신용도 점검도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기업마다 신용도에 받는 타격은 방향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취약업종 중심 구조조정…방침따라 신용도 '희비교차'

정부는 오는 26일 '산업·기업 구조조정협의체'회의를 열어 기업 구조조정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 협의체에서는 해운·조선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 방안의 진행 상황과 대응방안, 구조조정 자금 재원조달 방안 등을 발표한다.

신용평가사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 발표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업종, 기업에 따른 각각의 방침에 따라 신용도에 받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더 우량한 기업으로 피인수되는 기업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면 올해 정기평가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미 구조조정 중인 기업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자금으로 연명하던 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경우 신용등급 강등은 불가피하다"며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기존 부실화가 진행된 기업의 신용도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현재 3조 원 가까운 자금지원을 마친 상태다. STX조선도 4조 원의 지원을 받았고 4500억 원의 지원금이 남아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자금지원만으로 조선업의 저하된 재무구조를 되살릴 수는 없다는 시각이 대두되면서 이미 결정된 자금지원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조선·해운' 시작으로 건설·철강·석유화학 구조조정 박차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도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조선·해운업종의 구조조정에 가속이 붙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초 신용등급이 BB0등급으로 하향조정됐다. 한진해운이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에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면서 등급은 B-까지 떨어졌다. '하향검토대상'에도 등재된 상태로 추가적인 강등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현대상선은 지난 7일 원리금 미지급으로 기한이익을 상실해 D등급까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건설, 철강업 등의 전망도 어둡다. 신용평가사들은 건설회사의 양대 사업부문인 국내, 해외건설 모두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은 최근 10년내 최고의 호조기를 보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급격히 냉각됐다.

해외건설부문 전망 역시 어둡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2015년에도 해외건설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건설사 중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건설에서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철강업도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과 경쟁 심화가 지속돼 당분간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우선 유동성 악화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시급한 해운업과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최우선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는 대로 기업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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