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이하 서울보증)이 '세계 일류 금융회사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했던 충주인재개발원 매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매각에 나서지만 번번히 실패했다.서울보증 충주인재개발원이 세계 일류 금융회사의 전초기지에서 아무도 사가지 않는 애물단지된 것은 된 서울보증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이 인재개발원의 역사는 20여년전부터 시작된다. 지난 1995년 서울보증보험은 충주에 연수원 부지를 매입하며 인재개발원 건립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IMF여파로 서울보증은 공적자금을 받았고, 인재개발원 건립사업은 잠정 연기된다. 2007년 말에 이르러서야 인재개발원 건립사업은 재개된다.
부지매입 이후 10여년이 지난 2009년 10월 서울보증의 충주인재개발원은 드디어 문을 연다. 그해 충주인재개발원은 충주시가 선정하는 '아름다운 건축물' 시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서울보증의 자랑거리가 된다.
3년 후인 2012년 서울보증은 충주인재개발원 매각을 결정한다. 속초에 연수원 설립 계획을 세우면서 충주인재개발원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속초연수원이 문을 열자 서울보증보험은 그해 6월 충주인재개발원 매각에 나서지만 첫 시도는 불발됐다. 이어 그해 9월 매각도 무산됐고, 지난해 4월, 9월 매각도 번번히 실패했다.
당장 지난해 서울보증은 충주인재개발원 문제로 감사원 지적을 받는다. 충주인재개발원 이용률이 10%대에 그쳐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속초연수원을 중복해 건립하면서 손실 구조를 키웠다는 지적이었다. 당장 충주인재개발원은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서울보증의 방만경영 대표적 사례가 된다.
서울보증은 이런 지적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세간에선 충주인재개발원이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속초연수원을 지은 것으로 오해하지만 속초연수원은 손실보전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란 입장이다.
서울보증 속초연수원 부지는 사실 서울보증이 보험사고로 획득한 담보였다. 서울보증은 보험사고가 발생하자 담보로 받았던 속초연수원 부지를 경매에 부치지만 유찰됐고, 담보가치 추가하락을 막기 위해 2007년 자체 낙찰받는다.
자체 낙찰받은 부지 처리문제를 고민하던 서울보증은 연수원을 직접 건립키로 한다. 서울보증 입장에선 충주인재개발원을 팔고 속초연수원을 지으면 보험사고 담보를 처분하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계획에는 충주인재개발원 매각이 전제돼야 한다는 맹점이 존재했고, 결국 서울보증은 충주인재개발원 매각에 실패해 방안경영이란 지적을 받는다. 보험사고 손실보전을 쉽게 생각했다가 더 큰 손실만 키운 셈이다.
충주인재개발원 매각 실패도 마찬가지다. 2014년부터 4번이나 매각에 실패하고, 올해도 재매각에 나서야 하지만 서울보증은 처음 산정한 입찰 예상가격 124억 원을 고수하고 있다. 감정가를 기초로 했다고 해도 지금까지 매각에 실패했다면 뭔가 특단의 조치를 고려해야 할 텐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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