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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표류 출시 두달, 수탁고 20억 불과…미래에셋 합병 영향

이충희 기자공개 2016-05-17 15:35:1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옛 대우증권 시절 만든 '로보어드바이저 마켓'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국내에 로보어드바이저 붐을 촉발시켰던 상징적인 사업이 정체되자 전반적으로 업계 분위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에는 현재까지 약 20억 원의 수탁고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쿼터백투자자문 10억 원, 디셈버앤컴퍼니 4억 원, 밸류시스템투자자문 3억 원, 써미트투자자문 3억 원 등이다.

미래에셋대우에서 로보 마켓이 출시된 것은 지난 3월 중순 경이었다. 출시한지 두 달이 가까워졌고 올해 초 로보어드바이저 붐이 강하게 일었던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수탁고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의 통합이 가시화 되면서부터 수탁고 증가세가 확연히 줄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오는 10월 1일 합병을 앞두고 있어 로보 마켓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단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로보 마켓 입점 상품 중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기대를 모았던 디셈버앤컴퍼니와의 해외형 상품 출시는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로보어드바이저 MOU를 맺었던 데이터앤애널리틱스, 에임 등 다른 로보 업체들과의 전산 연결작업은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을 이끌다시피 해왔던 미래에셋대우가 역할을 축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되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부증권 등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한 여타 증권사들의 수탁고 상황은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더욱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사이트를 구축해 업체들을 직접 검증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가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의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영역이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사업"이라며 "로보 마켓 입점 자문사들의 투자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만큼 일반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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