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과·LG생건, 실적 우상향..신용도 개선도 '나란히' [Credit Outlook 점검]LG생과 부정적 꼬리표 떼낼 듯…LG생건 등급 상향까지 기대
김진희 기자공개 2016-05-19 11:3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수한 1분기 실적을 낸 LG 주요 계열사가 엇갈린 등급 전망을 달고 정기평가 시즌을 맞았다.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LG생명과학(A+)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며 재무구조 개선으 발판을 마련했다. 부정적 전망을 떨구는 것이 정평 시즌 과제다.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LG생활건강(AA0)은 등급 상향까지 기대하고 있다.
◇ LG생과, R&D 투자 성과 가시화…반짝 실적으로 흑자전환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신평 3사로부터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았다. 신평사들은 연간 7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R&D) 투자부담으로 재무부담 완화가 어려운 점을 반영했다. LG생명과학은 2014년 연구개발비로 당시 매출액의 19.5%에 달하는 802억 원을 투입하는 등 R&D에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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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현금창출로 R&D 비용을 충당하던 무차입기조에서 선회해 신규 투자를 늘린 점도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다. 2009년부터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에 생산공장 신설에 외부차입으로 1872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14년 161.8%,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7.1%까지 상승했다. 내년까지 총 1320억 원이 소요되는 마곡연구소 신설 투자도 예정돼 있다.
다만, 장기 회사채 위주 자금조달로 차입금 만기가 분산돼 있고 유형자산 담보여력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재무융통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한기평은 순차입금의존도가 40%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는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50% 이상 지속. NICE신평이 제시한 기준은 2분기 연속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42.5% 초과다.
LG생명과학의 2015년 말 차입금의존도는 45.2%를 기록하다가 올 1분기 들어 28.4%로 뚝 떨어졌다. 고수익 제품 판매호조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덕분이다. LG생명과학의 1분기 매출은 11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늘었다. 영업이익은 17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1분기마다 만성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당뇨 신약 제미글로의 공동판매 계약 체결에 따른 마일스톤(기술수출료) 수익 150억 원이 반영돼 이같은 호실적을 냈다.
필러 제품의 해외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개발 신약의 매출이 느는 등 R&D 투자 성과가 가시화함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부담은 덜었다. 이번 정평 시즌에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조정될 지 주목된다.
◇ LG생건, M&A로 외형확대…재무부담 완화가 관건
LG생활건강(AA)은 한신평과 NICE신평으로부터 긍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상태다. 면세, 중국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거둬 외형 확대 추세에 있는 점이 반영됐다. 영업현금흐름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혜옥 NICE신평 연구원은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의 안정적 수익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고가화장품 매출의 높은 성장에 따라 현금흐름창출능력이 강화됐다"며 지난해 말 LG생활건강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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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기업인수를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코카콜라음료, 해태음료 등을 인수하며 성공적으로 음료사업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화장품 부문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2010년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후 격차가 좁혀졌다. '후', '숨', '오휘' 등 수익성 높은 고가 브랜드 판매가 증가해 지난해 화장품 전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모발 관련 제품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은 사업 확장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신용도 관점에서는 재무부담 가중 가능성이 있다. 증가한 차입부담 완화 여부는 신평사가 제시한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2010년에서 2013년까지 이뤄진 M&A 자금 소요로 2014년 말 연결기준 차입금이 1조 2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현금흐름 창출로 차입금 상환에 나서 재무안정성이 다소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99.2%로 전년(124.1%) 대비 감소했다.
NICE신평은 향후 고수익 화장품 매출 성장지속으로 연결기준 EBIT/매출액이 13%를 상회하는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한다. 반면, 대규모 M&A에 따른 자금 소요로 부채비율이 130%를 초과하거나 순차입금의존도가 25%를 넘어서면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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