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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공업 유증, 양날의 칼 A급 진입 '역부족' [2016 정기 신용평가]3990억 유입 재무지표 개선엔 도움…대주주 증자부담 전이 가능성 부각

김진희 기자공개 2016-05-19 09:3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유상증자도 쌍용양회공업의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쌍용양회공업(BBB+)는 'A'급 진입을 노렸으나 유증 후 재무개선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정량적인 재무지표는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지만 대주주 한앤컴퍼니의 증자 참여 이후 재무 부담이 고스란히 전이될 가능성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정기평가를 통해 쌍용양회공업의 신용평가를 기존 'BBB+(안정적)'로 유지했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업계 1위의 시장지위와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시멘트업체로 양호한 생산효율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쌍용양회의 300억 원 사모채 본평가에서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쌍용양회공업

쌍용양회공업은 2011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제고 효과를 누렸다. 영업이익률이 2011년 0.6%에서 지난해 11.5%까지 올랐다. 올해 건설 수주와 주택공급 증가로 출하량 확대가 예상된다.

차입금 구조는 제1금융권 담보차입금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편이다.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의 영향으로 순차입금은 2013년 1조원에서 지난해 7636억 원으로 감소했다. 재무부담으로 작용하던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도 쌍용인터내셔널 흡수합병에 따라 2012년 3166억 원에서 지난해 432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쌍용양회공업은 지난달 29일 39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달한 자금 1500억 원은 시설투자에 사용하고 1615억 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875억 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과징금으로 납부한다. 공정위는 올 1월 판매가격 담합 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재무부담이 감소하고 재무지표가 등급 상향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배당정책에 따라 재무부담이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일정기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신평은 유상증자로 최대주주의 차입부담이 회사로 전이될 우려가 해소되고 3년 평균 순차입금/EBITDA가 3배 미만으로 유지되면 등급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반면, 영업실적이 악화하거나 3년 평균 순차입금/EBITDA가 6배를 초과하면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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