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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매출채권 5000억 급감한 배경은 1분기 계약금 유입‥현금성 자산 3200억 증가

김선규 기자공개 2016-05-26 07:32:4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채권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로부터 계약금이 유입되면서 매출채권으로 잡혀 있던 계약금 잔액이 모두 회수됐기 때문이다. 다만 유입된 계약금은 3년간 분할 인식되기 때문에 올해 1분기에는 회계상 수익으로 210억 원만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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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채권은 227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124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7397억 원이었던 매출채권이 3개월 만에 70%가량 줄어든 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으로 발생한 계약금 중 일부가 유입되지 않아 이를 매출채권으로 계상했다"며 "올해 계약금 잔액이 모두 유입되면서 매출채권이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사노피, 얀센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7500억 원 안팎의 계약금을 받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실제 유입된 현금은 2600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2분기 일라이릴리(548억원), 3분기 베링거인겔하임(598억원), 4분기 얀센(1216억원) 등으로부터 계약금이 들어왔다. 반면 지난해 11월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사노피로부터는 연말까지 계약금이 유입되지 않았다. 계약규모가 5조 원에 달하는 퀀텀 프로젝트는 계약금만 4800억 원에 이른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받아야 할 계약금이 유입되지 않자 이를 매출채권으로 계상했다. 4800억 원 가량의 계약금 잔액을 매출채권으로 인식한 탓에 지난해 말 매출채권은 7400억 원까지 불어났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잔액을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외상거래로 간주하고 이를 매출채권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14일 사노피로부터 계약금이 유입되면서 매출채권으로 잡혀 있던 금액이 모두 소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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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채권 감소는 현금성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1216억 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불과 1분기 만에 3172억 원이 증가했다. 1분기 매출채권으로 인식됐던 계약금 잔액이 유입되면서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사노피로부터 유입된 계약금수익 중 1100억 원 가량은 미지급금을 갚는데 활용했다. 지난해 말 한미약품의 매입채무는 2087억 원이었다. 이 중 1185억 원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로부터 발생한 미지급금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계약금이 들어오지 않자, 한미사이언스와 분배해야 할 계약금 수익 1100억 원을 미지급금으로 처리했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유입된 계약금을 한미사이언스와 분배해야 한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기술이전한 신약물질의 특허권 및 소유권 일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유입되는 계약금 및 마일스톤 30% 가량을 가져갈 권리를 지니고 있다.

한편 사노피로부터 유입된 계약금은 1분기 수익으로 모두 인식되지 않았다. 4800억 원의 계약금을 3년 간 분할 인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4800억 원 중 2360억 원은 지난해 4분기 수익으로 인식했고, 나머지 잔액은 향후 12분기 동안 210억 원씩 나눠서 수익으로 인식하기로 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계약금 전액이 이미 현금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분할 인식은 재무제표 및 펀더멘털 측면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며 "향후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여부를 좀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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