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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펀드 청산…'유니크 펀드'가 사라진다 MENA·해외공모주펀드 등 차별화펀드 잇따라 청산

박상희 기자공개 2016-05-30 09:41: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 규모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펀드가 정리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투자 대상이나 전략 등의 측면에서 다른 상품과 차별화되는 특색 있는 '유니크(unique) 펀드'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행이나 트렌드를 따라가는 등 투자 쏠림 현상이 심한 국내 투자 풍토를 감안할 때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특색 있고 독창적인 펀드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은 최근 고객 안내문을 통해 '프랭클린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 및 '프랭클린MENA 증권 자투자신탁 (UH)(주식)'이 이달 31일을 기준으로 해지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2008년 4월 설정된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약 35억 원으로, 원본액이 50억 원 미만인 소규모펀드에 해당된다.

MENA펀드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iddle East and North Africa)에 위치한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프랭클린MENA펀드가 해지되면 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KB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하나만 남게 된다. MENA 지역에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특정 펀드 하나로 제한되는 셈이다.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KTB글로벌공모주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도 다음달 30일을 기준으로 임의 해지된다. 이 펀드는 자산총액의 30% 이하를 G20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데, 그 중 50% 이상을 국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몇 년 새 크게 증가했지만 G20 등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많지 않다. KTB글로벌공모주30펀드가 해지되면 해외 공모주펀드는 '동양글로벌IPO뉴스탁증권자투자신탁1(주식)' 등에 그치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PanAsiaIT섹터증권투자신탁1호(주식)'도 지난 2월 청산됐다. 이 펀드는 범 아시아지역의 IT관련주식에만 투자하는 유일한 섹터펀드였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뉴실크로드 증권투자신탁 제3호[주식-재간접형]'는 모자형으로 이전하면서 소규모펀드 상태를 해소했다. 이 펀드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지역 기업들이 발행한 해외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경쟁사 펀드와 투자 전략과 상품 컨셉트가 비슷한데 투자자 관심 밖으로 밀려난 소규모펀드는 정리되는 게 맞다"면서도 "특색 있고 독창성 있는 펀드마저 운용규모가 작다는 이유 만으로 청산되는 것은 상품의 다양성을 해치고, 투자자의 선택할 권리를 막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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