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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채권자집회 'D-Day' 3차례 6300억 규모…50% 이상 출자전환 등 제시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31 08:31:4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운명을 결정짓는 날이 돌아왔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에게 6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연장 등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다.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사채권자집회가 필수적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11시, 14시, 17시 등 3차례에 걸쳐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한다. 해당 회사채는 순서대로 현대상선 177-2(2400억 원), 현대상선 179-2(600억 원), 현대상선 180(3300억 원)으로 총 규모가 63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상선 177-2는 오는 7월에, 나머지는 2017년에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에게 50% 이상의 출자전환, 잔여채무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을 담은 채무조정안을 제시했다. 상환은 모두 2018년 7월 7일부터 2021년 4월 7일까지 12회에 걸쳐 이뤄진다. 이자는 연 1%로 변경된다. 출자전환 대상 사채는 신주 청약일로부터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현대상선 사채권자집회 'D-Day'

현대상선은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사채권자집회를 열게 됐다. 안건 가결 조건은 참석 금액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 3분의 1 이상의 동의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채무조정, 용선료 협상, 회사채 만기연장 등의 요건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 채권단은 지난 24일 나머지 요건이 충족된다는 조건으로 6800억 원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용선료 협상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를 설득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용선주와 빠른 시일 내에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용선주 22곳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한 결과 용선료 조정에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며 "5개 컨테이너선 용선주와의 협상이 매우 의미 있게 진행됐고 벌크선 용선주에게는 최종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사채권자집회는 6월 1일까지 이어진다. 사채권자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한진해운, 독일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6개 해운사는 제3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현대상선은 배제됐다. 10월 전까지 재무구조 정상화를 이루면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현대상선 입장이다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6개 해운사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디 얼라이언스의 주력 노선은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노선 등 동서항로로, 한진해운이 디 얼라이언스 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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