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호號' 한화L&C, 포트폴리오 재편 통했다 [Company Watch]영업이익 52% 늘어, 수출·고부가가치 판매 확대 주효
심희진 기자공개 2016-06-02 08:27:5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L&C가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간스탠리PE)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지 1년 반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수출을 늘리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한화L&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708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물적 분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전년 실적과 정확히 비교하기 어렵지만 2014년 대비 매출액은 약 3% 줄었고 영업이익이 52%가량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에 진입했다. 2007년 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4%대로 떨어진 이후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렀다. 2012년 1%로 반등했고 2013년과 2014년에 3%, 지난해 5%를 기록했다.
'칸스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칸스톤은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높은 경도를 지닌 석영으로 만들어져 표면 긁힘 및 파손 위험이 적다. 수분흡수율이 낮아 세균번식 가능성도 적어 시장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칸스톤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캐나다법인(Hanwha L&C Canada Inc.)은 지난해 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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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C 관계자는 "칸스톤은 주방 상판, 건축 내외장재 등으로 쓰이는데 일반 인조대리석보다 2배 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엔지니어드스톤에 과감히 투자하고 판매량을 확대한 덕분에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향상됐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모간스탠리PE가 인수하기 전 한화L&C의 해외사업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10년 전에도 20%대였음을 감안하면 그간 거의 투자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한화L&C는 휘어지는 인테리어스톤인 '세라톤'을 개발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수출 물량을 늘렸다. 현재는 경쟁사인 LG하우시스의 해외 비중(약 45%)과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리테일 사업도 영업이익 증대에 한몫했다. 지금까지 한화L&C의 국내 건자재 비즈니스는 건설사 등 기업간거래(B2B)에 치우쳤다. LG하우시스가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 '지인(Z:IN)'을 앞세워 기업간소비자(B2C) 시장 공략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개인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DIY(Do It Yourself) 바닥재 '쉬:움', 타일시트 '보닥타일' 등을 개발했고 시장에서 호평을 얻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2014년 249억 원이었던 현금흐름은 지난해 157억 원으로 37%가량 줄었다. 건설현장에 창호 등을 대량으로 납품하는 특판 사업이 주요 원인이다. 회전 기일에 따른 수금 지연 등이 발생하면서 운전자본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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