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플루터스, 산후조리원 '지속가능성' 확보 주력 최고의 인료 인프라 확보가 우선
권일운 기자공개 2016-06-07 08:55:1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중한 새 생명을 다뤄야 하기에 극도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산후조리원 사업에 투자한 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의 리스크 회피 전략에 사모투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러 가지 방안들 중에서 핵심은 최고의 의료 인력과 시설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플루터스-SG PE는 올 초 225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드라마산후조리원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설립자로부터 구주 지분을 인수하는 데 90억 원이 들었고, 나머지 135억 원은 국내 및 중국 사업 확장에 투입된다. 드라마산후조리원은 가장 저렴한 산후조리 프로그램 이용료가 1000만 원 대로 알려져 있어, 200만~300만 원 선인 일반적인 산후조리원에 비해 상당한 고가에 속한다.
플루터스-SG PE는 출산율 자체는 감소하고 있지만, '적게 낳을수록 제대로 키우자'는 인식이 확대되는 데 주목했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개인사업자가 주류를 이루던 산후조리 시장에 양질의 자본이 투입되면 제대로 된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플루터스-SG PE의 생각이었다.
문제는 산후조리 서비스가 극도로 면역력이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를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혹여 산모나 신생아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구설에 오르기라도 한다면 성장은 커녕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추후 투자금 회수를 염두에 둔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하기에 적합한 사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어 있었다.
플루터스-SG PE도 이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확신했다. 드라마산후조리원이 플루터스-SG PE의 투자 대상으로 낙점된 것은 △최고 수준의 대형 병원과 물리적 거리가 가깝고 △자체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드라마산후조리원은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바로 강남 세브란스병원에 도달할 수 있는 곳(시각물 참조)에 자리잡고 있다. 산모나 신생아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입지 덕분에 강남 세브란스병원 소속 의료진이 왕진 형태로 매일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정식 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 인력이 산모 1인당 1명 비율로 배치돼 있다는 점도 경쟁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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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구조로 인해 드라마산후조리원의 매출 대비 이익률은 타 산후조리원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플루터스-SG PE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부분은 타협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재 물색 중인 2호점 입지 역시 이같은 원칙을 벗어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입지는 최고 수준의 어린이 병원과 인접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의 확장 전략도 비슷하다. 조만간 개점할 북경 지점은 공산당 고위 간부의 주치의가 근무 중인 종합병원 인근 특급호텔을 통째로 임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지 의료법상 산후조리원도 직접 의사를 고용할 수 있는 까닭에 간호사뿐 아니라 의사 자격증을 가진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현지 고객들의 신뢰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테리어 자재 등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 산후조리 시장의 경우 SG PE의 다른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 하다. SG PE는 앞서 중국의 제약 유통업체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이 업체는 영유아 약품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산후조리원 입장에서는 제약 유통업체를 통해 중국 현지의 우수 의료인력과 접점을 찾게 되고, 제약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고객망을 확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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