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동맹 'G6' 입국…현대상선 얼라이언스 회동준비 2일 정례회의...디 얼라이언스 가입 설득작업 개시
윤동희 기자공개 2016-06-01 18:03:3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적으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사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얼라이언스 재가입 준비에 돌입한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해운동맹(얼라이언스) G6 관계자가 모두 입국했다. 현대상선 최고경영진과 함께 만찬을 한 후 2일, G6 정례회의를 연다. 정례회의는 회원이 속한 나라를 돌며 열리는데 이번 G6 정례회의 주최국이 한국이었다. 마침 디 얼라이언스 재가입을 준비하는 상황이라 타이밍이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G6는 6개의 해운사가 모여있는 얼라이언스며 내년 3월까지 동맹체제가 유효하다. G6에서는 평균 5% 가량의 점유율을 보유한 독일계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반장노릇을 하고 있다. 이외에 싱가포르 기반의 APL, 홍콩에 기반을 둔 OOCL, 일본계 NYK(Nippon Yusen Kaisha)와 MOL(Mitsui O.S.K. Lines), 마지막으로 한국의 현대상선이 포함돼 있다.
이중 APL이 다른 동맹 소속의 프랑스계 CMA CGM으로 합병되고 OOCL이 새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서 G6는 G4로 숫자가 줄어들게 됐다. 이번에 열리는 G6 정례회의에서도 이 둘을 뺀 G4 간에 추가적인 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G4는 지난 4월 한진해운이 합류하게 된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모체쯤 된다. 디 얼라이언스는 기존 G4 멤버에 한진해운이 속해있던 CKYHE 중 남은 해운사 세 곳이 제휴를 맺은 결과 탄생한 동맹이다. CKYHE에서는 기존 주력 멤버들이 새로운 동맹을 만들기 위해 탈퇴하고 한진해운과 대만계 양밍, 일본계 K-Line(Kawasaki Kisen Kaisha) 등 세 개가 남았다.
숫자 상 디 얼라이언스는 7개 선사가 합쳐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디 얼라이언스의 회원사는 6개다. G4 중에 유일하게 현대상선이 빠진 탓이다. 컨테이너 해운동맹은 선박 억류를 피하기 위해 회원사의 재무건전성을 까다롭게 따지는 편이다. 새 얼라이언스 재편을 논의할 당시 회원사들은 현대상선이 추진 중인 정상화 계획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때문에 참여 여부를 유보시켰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과 산업은행 등은 "디 얼라이언스 출범 시기가 내년 4월인 만큼 오는 10월까지만 얼라이언스 재편을 마무리하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8000억 원 규모의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용선료 조정 작업이 상당히 많이 진척된 상황에서 얼라이언스 재가입은 어렵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기존 G6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디 얼라이언스 편입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에게 50% 이상의 출자전환, 잔여채무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을 담은 채무조정안을 제시했다. 채권단 채권 유예 조치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는 6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연장 등에 대한 사채권자의 동의를 얻었다. 오는 1일 열린 543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정건 도 성공했다.
8042억원의 전체 채무가 재조정되고 최종적으로 용선료 조정작업이 끝나면 현대상선은 채권단으로부터 6800억 원을 출자전환 받게 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상선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5307.3%다. 단순히 협약·비협약 출자전환 규모인 1조 1000억 원만 계산하면 부채비율은 340%로 떨어진다. 여기에 용선료 인하에 따라 회사가 순익을 기록하게 되면 회사의 자본규모는 추가적으로 더 늘어나게 된다. 채권단 내부적으로는 모든 채무조정 과정을 거치면 내달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400% 아래로 낮아지면 지난해 말 정부가 조성했던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로부터의 지원도 가능해진다.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모든 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오는 7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오는 8월부터 이 선박펀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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