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02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현대시멘트 인수 의지를 다시 밝혔다.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림의 인수로 양재동 파이시티 보증채무가 확정됐다"며 "지분 매각 공고가 나오게 되면 유암코는 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암코는 지난해 말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업무를 정식으로 개시하며 10개 제조업 기반의 중견기업을 추렸다. 이중 현대시멘트는 유암코가 갱생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기업이다.
현대시멘트의 유일한 문제는 양재동 파이시티에 제공한 지급보증 채무이다. 파이시티는 현대시멘트의 100%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프로젝트였다. 성우종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2000억 원 넘는 지급보증을 서준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 신세가 됐다. 파이시티 처분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대시멘트가 떠안은 수천억 원의 보증채무가 경영권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시멘트가 그간 매물로 나오지 못한 배경이다.
하지만 하림이 해당 부지를 4525억 원에 인수해가며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실제로 채권단은 지난달 실무진 회의를 열고 오는 7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해 현대시멘트 매각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 보유한 지분 약 95%다. 출자전환 지분 '락업(Lock-up, 주식매도 제한)'이 해제되는 올 연말께 인수자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유암코는 동부건설과 동일한 형태로 인수절차를 진행한다. 법정관리 상태였던 동부건설이 매물로 나오자 시장 참여자와 동일한 위치에서 입찰에 들어갔다. 예비입찰까지는 유암코가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적으로는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키스톤PE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가져갔다.
이 사장은 "동부건설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딜을) 못 딸 수도 있지만 저희보다 좋은 가격으로 경쟁 입찰자가 가져가는 것이므로 채권단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시장 친화적 구조조정 분위기 조성이 목적이다. 때문에 유암코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시장에 의해 구조조정 매물이 해소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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