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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주 출자전환 '최대 4000억' 고려 2.1조 유상증자 중 1.7조 채권단·사채권자 담당…실제 규모 작아질 전망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09 08:01:3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용선주의 출자전환 규모를 최대 4000억 원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 유상증자 총액에서 채권단과 사채권자의 출자전환 분을 제외한 금액이다. 산업은행의 최대주주 자리는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용선주의 실제 출자전환 규모는 이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사회에서 2조 5252억 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 700원으로 총 2억 3600만 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 등이 참여하는 출자전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유상증자 총액 중 428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2조 972억 원은 기타자금으로 사용된다. 4280억 원은 우리사주조합 및 일반공모를 통해 조달되고, 나머지 금액이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의 출자전환으로 유입될 자본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규모는 시장에 알려진 채권단 및 사채권자 출자전환 규모보다 월등히 크다. 채권단은 조건부로 6800억 원의 출자전환을 의결했다. 사채권자는 8043억 원의 사채 중 최소 50%를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사채권자 출자전환 비율을 70%라고 가정해도 현대상선이 밝힌 2조 972억 원에 한참 못 미친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이 가능한 사채의 최대치를 염두에 두고 유상증자 규모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9000억 원의 사모사채와 사채권자가 보유한 사채 8043억 원 전액이 출자전환 가능 사채로 고려됐다. 총 1조 7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약 4000억 원은 용선주의 몫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 조만간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을 때부터 용선료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채권단과 사채권자 모두 높은 용선료를 받아온 용선주 역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과정은 산업은행이나 현대상선이 공식화 하기 전까지 예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현대상선이 용선주의 출자전환 규모까지 고려한 것을 보면 용선주의 출자전환 참여가 거의 확정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용선주의 실제 출자전환 규모는 4000억 원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채권단이 확보하게 될 현대상선 지분율은 용선주보다 높겠지만 원활한 구조조정 진행을 위해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 지위에 있어야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의 출자전환은 오는 8월 완료될 전망이다. 현대상선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은 7월 19일 종료된다. 신주는 8월 4일 교부된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제3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는 오는 9월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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