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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SK에너지 운송계약 담보로 450억 조달 매출채권 유동화 방식…차입금 단기화 심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16 14:19: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5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계열사인 SK에너지와의 운송 계약을 담보로 제공하고 450억 원을 조달했다.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이후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 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 단기화도 심화되는 추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SK에너지와 체결한 운송계약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450억 원을 대출(ABL)받았다. 3척의 선박 운송 계약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신탁하고 발행된 수익증권을 기초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대출 자금을 조달했다.

ABCP 투자자들은 SK에너지가 SK해운이 지급하는 운송료로 원리금 상환을 받게 된다. 향후 2년 동안 운송 계약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SK해운 조달 금액 450억 원의 3배인 1368억 원어치다.

이 과정에서 SK해운은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운송 계약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ABCP 상환에 충분한 수준이다. 하지만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추가로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약정이다.

ABCP의 신용등급은 SK해운의 단기신용등급을 반영해 A2-(sf)로 평가됐다. 리딩투자증권이 이번 거래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SK해운이 이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공모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운업종 공모 회사채에 대한 기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사모사채 발행, CP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해운의 차입금 단기화도 심화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차입금은 3조 90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거나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2450억 원에서 4276억 원으로 증가했다. CP 잔액은 올해 3월까지 0원을 유지하다가 4월부터 2개월 동안 220억 원으로 늘어났다.

SK해운은 또 올들어 4차례에 걸쳐 총 750억 원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모두 만기는 1년으로 지난해 3월 이후 만기 1년을 넘는 채권을 발행하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은 해운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차입금 단기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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