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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블랙크레인, 국내시장 다시 '노크' 금융기관 대상 로드쇼…현지서 주로 기관자금 운용

김기정 기자공개 2016-06-21 14:23:0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헤지펀드인 블랙크레인이 최근 국내 영업에 다시 한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지에서 자리를 잡은 블랙크레인은 이후 국내 시장에 뛰어든 다소 독특한 곳이다. 퀀트(Quant)와 바텀업(Bottom-up)을 함께 구사하는 전략을 삼고 있는 블랙크레인은 미국에서 기관 자금을 주로 운용하며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인 블랙크레인캐피탈(Blackcrane Capital, LLC)은 지난 13일부터 대형 증권사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자사의 운용 전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일종의 로드쇼로, 블랙크레인캐피탈 대표 겸 블랙크레인오버시스알파펀드(BlackcraneOverseasAlpha) 매니저인 대니얼킴(Danial Kim)의 방한 차 성사됐다.

대니얼킴은 2000년대에 삼성전자 IR팀에서 2년 여간 근무한 시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미국에서 보낸 한국계 미국인이다. 코넬대학교에서 산업공학 학사와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땄다.

블랙크레인 캐피탈은 미국계 헤지펀드인 매스톰 에셋매니지먼트(Mastholm Asset Management, LLC)의 주요 투자전문가들이 2012년 설립한 워싱턴 소재 투자자문사로 대니얼킴은 매스톰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리서치헤드를 맡았다.

블랙크레인은 현지에서 주로 대학기금, 주정부기금, 주요 연기금 등 기관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한화로 3200억 원 가량을 맡고 있다. 투자 대기 중인 자금 규모는 8000억 원 정도다.

블랙크레인은 지난 2013년 한국사무소를 차리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미국 현지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헤지펀드가 국내에 들어와 사업을 벌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국내에서 안착한 헤지펀드가 홍콩 등 현지에 사무소를 차리는 경우는 있어도 현지 헤지펀드들이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을 두드리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블랙크레인은 국내 증권사와 협업해 현지에서 운용 중인 블랙크레인오버시스알파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주로 랩의 형태로 상품화하는 식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현재 한국에서 운용 중인 자금은 320억 원 정도다.

블랙크레인오버시스알파는 선진국 주식에 특화된 헤지펀드다. 미국과 유럽 종목을 주로 담고 한국과 일본 기업도 일부 포함한다. 투자 가능한 유니버스로 구성한 7000~8000개 종목 중 20~30개만 선정, 압축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시가 총액이 1조 원 이상인 기업 중 수일 내 청산하기 무리가 없는 종목만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철저히 자체 개발한 스크리밍 풀(Screaming pool)에 기반해 구성한다. 매일 24시간 이내에 실적을 발표한 회사 중 이익추정치를 10% 이상 상회하거나 하회한 종목을 추려낸다. 이러한 기업이면 어떠한 변화에 직면했다고 판단, 투자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중 이익추정치를 연속적으로 아웃퍼폼할 수 있다고 보이는 곳들을 다시 한번 가려낸 후 기업 탐방 등에 나서 최종적으로 투자를 집행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베스트먼트(Evestment)의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블랙크레인오버시스코어알파펀드는 미국 내 글로벌 에쿼티 액티브 펀드로 분류되는 500여 개 중 설정 후(Since Inception) 수익률이 다섯 번째로 높은 펀드에 선정됐다. 상위 4개 펀드는 모두 스몰캡(Small cap)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였다. 이 펀드가 시가 총액 1조 원 이상 대형주에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성과가 비교적 더 뛰어났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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