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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본부 "투명경영 자신, 현업에 전념하라" [흔들리는 롯데]이원준·노일식 등 사장단 임직원 동요 수습, 수뇌부 지침 내려

장지현 기자공개 2016-06-20 08:38:5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수뇌부가 계열사 사장단에게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흔들리지 말고, 실적 유지에 전념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롯데백화점, 롯데리아 등 일부 계열사 대표는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임직원들의 동요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책본부 운영실에서 각 계열사에게 실적 현상 유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전념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검찰 수사에 동요하지 않고 기존대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맞춰 계열사 사장들은 소속 임직원들에게 영업활동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16일 사내인트라넷에 "최근 메스컴을 통해 우리 그룹에 발생한 일들을 접하고 많은 걱정을 하셨으리라 생각된다"며 "롯데백화점의 대표이사이자 선배로서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소 왜곡되고 과장된 추측성 보도들로 그동안 함께해 온 노력들이 평가 절하되거나 애사심에 상처를 입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된다"며 "많은 것이 불확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롯데그룹이 어느 기업보다 투명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며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특히 현재 사업 상황에 대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소비 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가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본인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롯데백화점의 저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역시 지난 10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그룹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은 우리와 무관한 사항으로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변함없이 영업과 고객 응대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롯데그룹은 올 초 '비전2018'을 '비전2020'으로 수정하고 유통 부문 '아시아 1위, 국내 모바일 유통 1위', 식품 부문 '아시아 톱5'를 목표로 세웠다. 이밖에도 면세업 세계 1위, 금융부문 수익성 업계 1위, 화학부문 글로벌 10의 목표가 정해졌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09년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2018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돌파하고,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 없이 홀로 비전 선포식을 주관한 신 회장은 그 해 4월, 신 총괄회장이 30여 년 전에 만든 '롯데훈(訓)'과 '회장 경영방침'이 표기된 액자를 '비전 2018' 내용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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