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장부서 사라진 '마트 中법인' 실적 [흔들리는 롯데]계열사간 지분 거래, ‘롯데마트 차이나' 요약재무 감사보고서 미기재
길진홍 기자공개 2016-06-23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자회사로 분류된 롯데마트 차이나와 다수 자회사 실적이 감사보고서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유구조 개편으로 롯데마트 차이나가 거느린 자회사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차이나 소유의 중국법인 지분이 계열로 흩어지면서, 더는 손익 현황을 알 수 없게 됐다.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 자회사인 롯데마트 차이나와 아래 딸린 42곳의 계열 자회사 요약 재무정보를 제외했다. 대신 롯데마트 차이나의 종속회사로 분류됐던 'Swift Harvest' 등 9개 계열사 실적을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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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ft Harvest는 홍콩에 적을 둔 부동산개발 및 유통 업체다. 그 동안 실적이 롯데마트 차이나에 포함돼 공시됐으나, 이번에 별도로 손익과 자산, 부채 현황이 공개됐다. 롯데마트와 관련한 다수의 중국법인 손익이 보고서에서 제외되고, 홍콩법인이 이를 대체한 셈이다.
롯데마트 차이나의 실적이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까지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차이나를 비롯해 42곳의 관계사 자산과 매출액, 손익 합산치를 감사보고서에 기재했다. 2014년 기준 롯데마트 차이나 외 42곳 계열사의 자산은 모두 7122억 원이다. 부채와 자본이 각각 6920억 원, 201억 원으로 기재됐다. 그 해 8527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39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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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차이나의 실적이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 제외된 이유는 계열사 간 지분 소유 변동 때문이다. 롯데마트 차이나는 중국법인 13곳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매각 지분은 홍콩법인 등 그룹 계열사가 흡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 거래로 ‘Nantong Meili Properties' 등 29곳의 자회사가 롯데마트 차이나 계열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 가운데 홍콩에 적을 둔 Swift Harvest 등 9곳이 한 계열로 묶였다. 남은 20곳은 중국 현지에 설립한 부동산개발 업체로 별도로 분리됐다. 롯데마트에 딸린 42곳의 계열사가 13곳으로 줄어든 가운데, 기존 자회사들이 그룹 계열로 흩어진 셈이다.
롯데쇼핑은 이 가운데 Swift Harvest 등 9곳에 대해서만 자산과 손익 등의 재무정보를 공개했다. 손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각 독립법인들을 제외했다. 외형이 감소한 롯데마트 차이나 외 자회사인 13곳의 재무정보도 빠졌다.
일부에서는 롯데마트 차이나 재무정보가 제외되면서, 오히려 정보 폐쇄성이 확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마트 차이나와 42곳 계열사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약 4년간 모두 2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롯데쇼핑 중국사업 손익에 관심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은 현재 중국 상하이와 충칭, 선양, 칭다오 등의 주요 5개 지역에서 약 100곳의 롯데마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하이에 일부 매장을 늘렸으나 칭다오 마트 일부를 폐점하고, 베이징 수퍼를 마트로 편입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롯데마트가 글로벌업체들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어지면서 주요 도시에 기반을 잡지 못한데다 물류센터와 매장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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