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하나멤버스' 특허 신청, 타 금융사들 난감 '포인트→ATM 현금출금' 원클릭 서비스 대상
안경주 기자공개 2016-06-27 09:2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에 대해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신청했다. BM특허를 획득하면 '포인트의 현금화'에 초점이 맞춰진 하나멤버스와 유사한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다른 금융회사들이 사용할 수 없다.최근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금융그룹사들의 통합멤버십 서비스가 하나멤버스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하나금융의 BM특허 획득 여부에 따라 향후 다른 금융그룹의 멤버십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현재 서비스 중인 '하나멤버스'에 대해 BM특허를 신청, 특허청 심사를 받고 있다. 이번 BM특허 심사 결과는 올해 하반기, 늦어도 연말 전까지 나올 전망이다.
BM특허는 컴퓨터나 네트워크 등의 통신기술과 사업 아이디어가 결합된 영업방법 발명을 일컫는다. 영업방법 자체만으로는 특허 등록을 할 수 없지만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등에 의해 그 아이디어의 구체적인 기술수단이 뒷받침되는 특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KEB하나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포인트(하나머니)를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를 출시했다. OK캐쉬백 포인트 등과 교환할 수 있고 이렇게 모은 포인트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예·적금 가입 등 금융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이 BM특허를 신청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포인트를 ATM을 통해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도록 구현한 부분이다. 그동안 포인트를 상품 구매시 할인 등에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현금화할 수는 없었다.
또 신용카드(하나카드)로 일정금액 이상 구매·결제를 했을 시 하나멤버스의 포인트를 결제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는 '1Click' 부분이다. 제휴 멤버십카드의 경우 일괄적으로 포인트가 삭감되는 것과 달리 '1Click'은 하나멤버스의 포인트 내에서 자신이 차감액 등을 정할 수 있다.
BM특허 신청은 하나멤버스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하나멤버스 출시 기념행사에서 "기전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나 유통 업체들이 주로 제공하던 멤버십 서비스를 금융권에 최초로 도입한 사례"라고 강조하며 애착을 보였다.
여기에 하나금융이 1년여 간의 준비 끝에 하나멤버스를 선보였으나 타 금융그룹들이 유사한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한 점도 BM특허 신청의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하나멤버스를 출시하면서 타 금융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출시) 1년도 안돼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나친 상품 베끼기에 대한 경각심과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BM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BM특허를 획득하면 일부 금융사의 경우 서비스 변경이 불가피해 통합멤버십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우리은행·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위비멤버스' 서비스를 출시하고 거래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인 '위비 꿀머니'(가칭)를 제공한다. 1만머니 이상 ATM에서 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도 이달 30일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내놓는다. 서비스를 통해 신한은행에서의 적금 가입이나 신한생명에서의 보험료 결제 등이 통합 포인트로 가능해진다. KB금융 또한 3분기 출시를 목표로 KB국민카드를 주축으로 통합멤버십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BM특허를 획드하면 실제 적용범위에 따라 금융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통합멤버십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며 "BM특허 획득 여부에 따라 통합멤버십 전략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나금융이 BM특허를 획득하더라도 특허 소송을 제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금융그룹들이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은 고객 유입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하나멤버스 출시 이후 KEB하나은행의 활동성 고객 유입량 또한 이전 대비 2배 가량 많아졌다. 하나멤버스의 가입 고객 수는 이달 중으로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