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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놀란 시장, 한국물 발행 잠시 대기 KT·국민은행 발행 사실상 무산...한국물 변동성 작아, 7월 발행 재개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6-06-30 09:11: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가 발생하면서 한국물 발행을 준비하던 기관들도 잠시 대기 상태로 돌아섰다.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외화 조달에 부담을 느낀 KT와 국민은행은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한민국의 크레딧이 우수해 시장 불안이 해소되면 한국물 발행이 이르면 7월 초부터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KT·국민은행, 글로벌본드 발생 사실상 무산

KT는 글로벌본드 발행을 철회했다. 2년 만에 글로벌본드 시장 복귀를 꿈꿨지만 시장 상황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KT는 기획재정부로부터 6월 27~28일 발행 윈도우(Window)를 받았지만 28일까지 프라이싱에 나서지 못했다. 이 딜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노무라금융투자, BNP파리바가 맡았다.

국민은행은 오는 29~30일 글로벌본드 윈도우를 받아 발행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다. 다만 KT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선순위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커버드본드로 선회했다. 이번 딜은 지난해 미뤘던 발행을 다시 진행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KT와 국민은행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발행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미국 시장에서 채권 발행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글로벌본드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회사가 발행에 나서긴 했으나 신용등급이 없고 투자자가 이미 정해진 딜이라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KT와 국민은행은 기재부로부터 다시 윈도우(Window)를 배정 받은 후 글로벌본드 발행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관 외에 한국가스공사, 산업은행 등도 외화채 발행을 준비했으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이 잠시 대기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물 스프레드 비교적 안정...7월 발행 재개 가능성

한국물은 우량한 대한민국의 크레딧을 기반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아시아 국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평균 20bp 이상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대한민국은 브렉시트 사태 이후에도 신용부도스왑(CDS)이 5~6bp 확대된 수준에 그쳤다.

무디스는 지난해 말 대한민국의 신용등급을 Aa3(안정적)에서 Aa2(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Aa3, 일본 A1보다 각각 한 노치와 두 노치 높은 등급이다. 동북아시아에서 홍콩을 제외하고 가장 안정적인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어 변동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물은 지난해부터 인기가 많다.

브렉시트라는 우발적인 사태가 터졌지만 이르면 7월 초부터 한국물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경색이 해소되고 선진국 시장부터 채권 발행이 이뤄진다면 한국물도 투자자들을 모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충분한 뉴이슈프리미엄(NIP)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라는 우발 변수가 발생했지만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시장이 흔들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한국물이 뉴이슈프리미엄을 제공하더라도 절대 금리는 낮게 발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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