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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브렉시트' 불똥…수요예측서 회사채 미매각 공모액 중 230억 미배정...네 차례 흥행 '마감'

김시목 기자공개 2016-06-29 16:52:1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파고를 넘지 못하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1000억 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주관사와 논의끝에 트랜치를 3년 단일물로 구성하고 개별 민평금리에 -10~10bp를 가산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조달 자금을 오는 10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 상환(1500억 원)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금리밴드 내 770억 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모액 가운데 약 23%인 230억 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 계획도 백지화됐다.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참여 증권사들은 미매각 물량을 대거 떠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브렉시트 현실화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국내 크레딧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채 시장 내 AA급과 A급 이하 간 양극화 흐름을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크레딧 시장 내 우량채와 비우량채간의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인 지난 27일 AA-등급 3년물 회사채와 BBB-등급 회사채간 스프레드는 최근 5년 중 사상 최대치인 6.059%포인트를 기록했다. BBB등급 회사채의 경우 구조조정 국면에서 재무건전성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A등급 회사채 역시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상존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우량-비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브렉시트가 기름을 부었다"며 "금리변동성이 높아진 탓에 당분간 스프레드 확대 등 불확실성은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쏠림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으로 지난 2014년 이후 이어 온 네 차례의 오버부킹 행진을 마감했다. 청약금이 공모액을 뛰어넘는 흥행 딜은 아니었지만 최소 금액 만큼은 항상 유치해왔다. 이 기간 조달해 간 금액만 5500억 원(2000억→1000억→1500억→1000억)에 달했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인수사로는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인수물량은 한국투자증권이 300억 원, 한화투자증권이 2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5곳이 각각 100억 원씩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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