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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ELB 빨아들였다 예적금 대안으로 각광 …미래에셋證 발행규모 최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6-07-04 10:14:3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ELB의 68% 가량이 퇴직연금용으로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ELB를 예적금의 대안 격으로 선택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용 ELB 발행 규모가 유독 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말까지 발행된 공모 ELB는 2조 9273억 원이다. 이중 68%인 1조 9914억 원이 퇴직연금 용도로 발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ELS(1조 6786억 원)보다 3000억 원 이상 많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용도의 ELS를 대부분 ELB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발행액 상위 증권사들은 퇴직연금용으로 ELS가 아닌 ELB만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용으로 판매되는 주가연계파생상품의 거의 100%는 ELB"라며 "퇴직연금용 ELB 발행은 ELB를 포함한 ELS 시장을 키우는 주요한 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은 주로 ELB로 디지털옵션형 구조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만기시 발행 당시의 90% 이상이면 연 2.51%를, 그 미만이면 2.5%를 제공하는 확정금리형이다. 주로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으로 설정되고 만기는 1~2년이다.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예적금보다 100bp 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구조가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퇴직연금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ELB는 확고한 상위사업자인 시중은행과 달리 확정금리형 상품이 전무하다시피 한 증권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품이다. 실제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ELB 투자를 늘리는 주요 주체는 증권사다. 퇴직연금 ELB 적립액 중 약 80%는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다.

발행사별로 보면 퇴직연금용 ELB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DC형 퇴직연금 용도로 발행된 전체 ELB의 24%에 해당하는 4844억 원을 판매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전체 ELS가 1조 1060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ELS와 ELB 총 발행액의 44%가 퇴직연금용으로 팔린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용으로만 3조 2033억 원을 발행해 전체 퇴직연금 ELB 시장 점유율이 37%에 달했다. 2위, 3위인 한국투자증권(1조 1952억 원), NH투자증권(1조 1222억 원)보다는 3배 가량 그 규모가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곳이다. 전체 45개 사업자 중 가장 큰 퇴직연금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장기적으로 연금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 전 계열사에 연금사업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용도의 ELB 금리를 타 증권사보다 10~20bp 정도 높게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증권(3635억 원), 대우증권(3554억 원), NH투자증권(2216억 원) 등은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판매액이 많았다.

퇴직연금elb기사자료1(20160630)

퇴직연금elb기사자료2(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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