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빅딜 행진에 완벽 부활..달러 편중은 숙제[KP/Overview]10억 달러 이상 잇따라 출현..달러 비중 90% 육박
이길용 기자공개 2016-07-01 10:0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이 2016년 들어 부활의 기지개를 폈다. 2016년에는 상반기 발행 규모만130억 달러가 넘었다. 200억 달러에 못미쳤던 지난해 연간 발행량의 2/3 가량을 반년만에 채운 것. 발행 건수는 줄었지만 10억 달러 이상의 빅딜이 한국물 시장을 이끌었다.다만 미국 달러화에 편중 현상이 지나치게 심해졌다. 전체 발행 물량 중 미국 달러화는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호주, 뉴질랜드 달러 외 이종 통화 발행은 실종했다.
◇ 발행 물량 100억 달러 돌파...10억 달러 이상 빅딜 눈길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한국물(공모 포함, 사모 제외) 발행 물량은 136억 757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99억 5322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분기별로는 1분기 71억 1658만 달러, 2분기 64억 9099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물 시장은 차환 수요가 급감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2분기를 제외하고는 발행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연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2016년 한국물 발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2016년에는 10억 달러가 넘는 빅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초 산업은행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악재를 뚫고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2분기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수출입은행이 각각 10억 달러와 25억 달러를 글로벌본드로 조달했다.
그 동안 한국물은 발행 규모가 3억~5억 달러에 그쳐 딜사이즈가 작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5년부터 한국물의 경쟁자인 중국물 시장이 침체했고 대한민국의 크레딧이 개선되면서 한국물을 찾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특히 10년 만기의 한국물을 원하는 국내 보험사들이 몰리면서 물량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한국물이 중국 금융 시장 붕괴, 미국 금리 인상 등 악재를 뚫고 흥행을 거듭했다는 분석이다. 빅딜이 잇따라 나오면서 전체적인 발행 물량도 2015년 대비 늘어났다.
다만 국가 신용등급과는 달리 국내 일반 기업들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민간 기업의 한국물 발행은 찾기 어려웠다. 2016년 상반기 민간 기업 중에서 한국물을 발행한 곳은 기아자동차 한 곳에 불과하다. 공기업·은행과 차별화한 민간 기업의 등장은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 신선한 메리트를 줬다. 북 빌딩(수요예측)에서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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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달러 비중 90%...호주·뉴질랜드달러 외 이종 통화 전무
한국물 시장의 달러 의존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5년 말 미국 달러화 비중은 77.44%였다. 2016년 1분기에는 85.01%로 늘어나더니 상반기에는 89.29%에 육박했다.
G3(달러, 유로, 엔) 통화를 제외한 이종 통화 조달은 사실상 전무했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하는 캥거루본드와 카우리본드 외에는 발행 통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대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포모사본드 발행이 있었지만 조달 통화는 미국 달러화였다.
2015년 2대 조달 통화로 떠오른 위안화는 2016년 발행이 전무했다. 연초 중국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서 위안화 조달 환경이 악화됐다. 위안화 채권 발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홍콩과 대만 위안화 시장도 영향을 받으면서 국내 발행사들이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를 조달할 수 있는 판다본드가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시장이 형성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정부의 위안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발행됐지만 중국의 규제 장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기획재정부에 이어 판다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나 언제 발행이 가능할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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