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30여개 감축…올해 목표 사실상 달성 ['혁신 포스코 2.0' 1년] ①매각·합병·청산 적극 단행…2017년 전체 140개로 줄인다
강철 기자공개 2016-07-13 08:14:23
[편집자주]
오는 15일이면 포스코가 '혁신 포스코 2.0'을 발표한 지 1년이 된다. '권오준 호(號)'가 2단계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에 본격 돌입한지 1주년이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포스코의 노력과 변화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2015년 7월 15일 '혁신 포스코 2.0'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사업구조 혁신 가속화 △신성장 사업 가시적 성과 창출 △윤리 기반의 경영 인프라 구축의 4대 혁신 아젠다를 제시했다. 이 중 '사업구조 혁신 가속화'의 핵심은 국내외 계열사 감축이었다.철강,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의 '철강+4대 도메인'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비핵심 계열사를 줄이는 게 불가피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법인을 정리하는 한편 부실한 신사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계열사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포스코는 2017년까지 매각·청산·합병 등을 단행해 국내 계열사 25곳, 해외 연결법인 64곳을 감축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일각에서 다소 무리한 숫자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2014년 3월 발표한 '혁신 포스코 1.0'을 통해 이미 계열사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터라 목표 달성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중점 추진 전략, 목표, 미래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수를 반으로 줄일 계획이며 해외 연결법인 역시 30% 가량 감축하겠다"고 밝히며 '혁신 포스코 2.0'의 초점을 계열사 감축에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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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혁신 포스코 2.0'을 발표한 후 계열사 감축에 한층 속도를 냈다. △포레카(컴투게더에 매각) △포스코플랜텍(워크아웃) △POSCO Klappan Coal(청산) △Posco Investment(합병) △포스코-우루과이(청산) △POSCO BIOVENTURES(청산) △VAUTIDAMERICAS(청산) 등 2015년 하반기에만 10개가 넘는 국내외 자회사를 정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포스하이메탈과 포스코그린가스텍을 흡수합병했다. 부산이앤이, 중국 청도포금강재(Qingdao Pohang Stainless Steel)는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15년 세아베스틸에 경영권을 넘긴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 잔여 지분 19.9%도 오는 9월 처분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엠텍,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P&S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혁신 포스코 2.0'에 맞춰 계열사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9월 네덜란드 엔지니어링 자회사(EPC INVESTMENTS)를 청산한 데 이어 12월 멕시코 건설법인(DWEMEX)을 매각했다. 중국 광저우의 부동산 계열사(Dong Fang Jin Hong)도 지분 51%를 매각하며 연결법인에서 제외했다.
포스코대우는 작년 12월 △엘살바도르 봉제법인(Daewoo EL SALVADOR) △말레이시아 무역법인(Daewoo SDN. BHD) △미얀마 무역법인(Myanmar Daewoo)을 청산했다. 현재 중국 텐진 제지법인(Tianjin Daewoo Paper Manufacturing)의 청산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제지유한공사(DAEWOO PAPER MANUFACTURING)의 매각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원전관리 서비스 자회사인 포뉴텍 지분 100%를 지난해 11월 석원산업에 매각했다. 이어 12월에는 소형 무인자동차 운행차량 개발을 위해 영국에 설립했던 법인(Vectus Limited)도 현지 업체에 팔았다. 서울반도체와 함께 운영하던 포스코LED도 올해 3월 아미트론 컨소시엄(송현홀딩스·TMC·아미트론)에 경영권을 넘겼다.
지난해 미국 태양광 발전 자회사 테크렌솔라(Techren Solar)를 한화큐셀에 넘긴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1월 탐라해상풍력발전 지분 64%도 한화그룹에 양도했다. 지난달에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포스파워 지분 56%를 KDB인프라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밖에도 포스코P&S는 지난 1일 스테인리스 제조 자회사인 포스코AST를 흡수합병했다. 흡수합병으로 포스코P&S의 종속기업은 포항SRDC, SPFC, 포스코TMC 등 10여곳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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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중인 계열사를 포함해 포스코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줄인 계열사 수는 30여개에 달한다. 국내 12곳, 해외 22곳 등 2016년에만 계열사 35곳을 줄이기로 한 목표를 사실상 달성한 셈이다. 포스코는 매각, 합병, 청산 등을 지속해 2017년 말까지 전체 계열사를 140개까지 줄일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에 더욱 속도를 낸다면 올해 계열사 감축 목표인 35건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전반적인 경영 상황도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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