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자산 구조조정…'재무개선' 가시화 ['혁신 포스코 2.0' 1년] ②부채비율 86.9% 창사 이후 최저…올해 추가 개선 목표 4조
강철 기자공개 2016-07-14 08:25:57
[편집자주]
오는 15일이면 포스코가 '혁신 포스코 2.0'을 발표한 지 1년이 된다. '권오준 호(號)'가 2단계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에 본격 돌입한지 1주년이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포스코의 노력과 변화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962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설립 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그룹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원재료 가격 하락, 환율 상승 등의 변수로 약 1조 6000억 원의 평가손실이 난 결과였다. '혁신 포스코 2.0'을 기치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적자라 충격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그러나 포스코는 적자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여기에는 '혁신 포스코 2.0'을 추진하며 재무구조를 안정시킨 데 따른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인베스트 포럼(Invest Forum)에서 "2015년 말 기준으로 창사 이후 최저 부채비율을 달성하는 등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재무구조는 대거 개선됐다. 2015년 6월 말 연결기준 23조 6000억 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12월 말 16조 5500억 원으로 줄었다. 차입금이 대거 감소한 덕분에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6.9%에서 78.4%로 하락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설립 후 최저인 19.3%까지 낮아졌다. 자본총액 대비 부채의 규모가 사실상 무차입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현금 유동성도 향상됐다. 2015년 6월 말 3조 6740억 원이던 영업현금흐름은 12월 말 7조 6018억 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현금의 순유입을 나타내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은 12월 말 5조 8560억 원까지 개선됐다. 외부 조달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이 약 6조 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2016년 1분기 말 기준 재무 건전성은 한층 더 제고됐다. 순차입금은 15조 4893억 원으로 3개월 사이 1조 원 가량 더 줄었고, 부채비율도 77.0%로 1.4%포인트 하락했다.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및 단기 투자증권의 규모는 약 5조 1450억 원으로 총차입금보다 3500억 원 가량 더 많다.
|
포스코는 '혁신 포스코 2.0'을 통해 총차입금의 규모를 2016년 23조 5000억 원, 2017년 20조 7000억 원으로 줄여나겠다고 밝혔다.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차입금의 비율(Debt/EBITDA)도 2017년까지 3배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주비, 인건비, 재료비 등 각종 비용을 연간 5000억 원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은 계열사 및 자산의 구조조정이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 38% 매각 △호주 샌드파이어(Sandfire) 지분 매각 △포스코ICT 유휴자산 처분 △포항·광양 제철소 부동산 정리 △SPFC 군산 사업장 매각 △소규모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단행해 약 1조 6000억 원을 마련했다. 혁신 포스코 1.0 시절을 포함해 계열사, 자산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현금성자산은 3조 원이 넘는다.
자산 구조조정과 차입금 감소분을 합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2015년 한 해만 약 2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5년 차입금 감소 목표치인 6000억 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한 후 계획에 맞춰 자산,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포스코의 2분기 연결 순이익이 2000억~30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입금 증감이 없다는 가정 하에 순이익이 대부분 이익잉여금에 반영된다고 할 경우 부채비율은 76%까지 떨어진다. '혁신 포스코 2.0' 추진 1년 만에 부채비율을 10%포인트 가량 낮추는 셈이다.
포스코는 올해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으로 약 4조 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대금 유입, 차입금 감소, 투자 취소를 포함한 효과는 계열사 3조 2000억 원, 자산 8000억 원이다. 포스파워 지분 56%, 세아창원특수강 지분 19.9% 등 매각을 앞두고 있는 지분의 가치만 5000억~6000억 원에 달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7월 혁신 포스코 2.0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계열사 및 자산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목표에 맞춰 쇄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