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파이넥스·리튬·니켈…신규 먹거리 계속 찾는다 ['혁신 포스코 2.0' 1년]③'기술판매' 사업목적 추가…원천기술 상용화로 신규 수익모델 장착
강철 기자공개 2016-07-15 08:45:00
[편집자주]
오는 15일이면 포스코가 '혁신 포스코 2.0'을 발표한 지 1년이 된다. '권오준 호(號)'가 2단계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에 본격 돌입한지 1주년이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포스코의 노력과 변화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혁신 포스코 2.0'의 핵심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쇄신'이다. 실제로 포스코가 지난 1년 간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을 단행한 영역은 건설, 발전, 특수강, 자원개발, ICT, 희소금속,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주로 비철강 부문이었다. 앞으로의 구조조정 역시 철강과 관련이 크지 않은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다만 포스코는 '신성장 사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혁신 포스코 2.0의 중점 추진 전략에 포함시키며 철강 부문 경쟁력 강화와 별도로 신규 먹거리 발굴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자체적인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상용화를 통해 수익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파이넥스(Finex), 켐(CEM), 리튬, 니켈, 연료전지, 차량 경량화 소재 등 각종 신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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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사업은 친환경 제철 공법인 파이넥스다. 파이넥스는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바로 용광로에 넣어 쇳물을 뽑아내는 공법으로 연주 및 압연을 통한한 CEM(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과 함께 포스코의 대표적인 제철 기술로 꼽힌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파이넥스의 상용화 및 해외 기술 이전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중경강철, 인도 우탐갈바스틸 등 기존에 협력 관계를 맺은 기업들과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고, 중국·인도·호주·베트남·카자흐스탄을 비롯해 글로벌 철강사 21곳과 기술 이전을 협의 중이다. 브라질 CB스틸과는 연 300만 톤의 파이넥스 제철소 2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란 철강업체인 PKP(Pars Kohan Diarparsian Steel)와 파이넥스 공법이 적용된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하는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포스코, 포스코건설, PKP는 총 16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투자해 이란 차바하르(Chabahar) 경제자유구역에 제철소, 부생가스발전소, 담수화 설비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PKP와 MoA를 맺은 직후인 3월 '기술판매 및 엔지니어링'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파이넥스에 대한 해외 철강사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 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계약에 따라 판매된 기술을 직접 사용한 철강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거나 △설비공사를 수주한 기업으로부터 수주금의 일부를 받는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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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넥스와 함께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신수종 사업은 2차전지 소재인 리튬이다. 포스코는 탄산리튬의 추출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리튬 활용도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실증 플랜트(200톤) 가동을 통한 기술 검증 △글로벌 수요처 발굴 등을 추진해왔다. 리튬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장 재직 시절부터 키워온 사업이기도 하다.
그동안 파이넥스에 비해 상용화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리튬은 아르헨티나 살타(Salta) 공장 준공으로 수익을 본격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월 첫삽을 뜬 살타 공장은 오는 10월 2500톤 설비 가동을 마무리하는대로 연간 생산량을 4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들도 2차전지 소재의 생산 및 판매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 음극재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설을 최근 마쳤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일본 미쓰비시와의 기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화학과 연간 5300톤의 음극재를 공급하기로 하는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양극재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포스코ESM은 올해 주력 제품인 리튬망간산화물(LMO), 리튬티타늄산화물(LTO)의 기술 인증 및 판매를 시작했다.
포스코는 중장기적으로 포스코켐텍, 포스코ESM의 2차전지 소재 부문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리튬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점은 아르헨티나 살타 공장 1차 생산 설비가 완공되는 오는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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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넥스, 리튬 외에 포스코가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 사업은 니켈 제련, 차량 경량화 소재 등이 있다. 니켈은 융복합제련 기술의 단계별 상업화를, 차량 경량화 소재는 마그네슘 판재,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의 기술 개발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SNNC를 통해 '니켈광석 매입 → 제련 → 스테인리스강판 제조'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이미 구축한 상태다. SNNC는 지난해 2공장을 준공하며 연간 니켈 생산량은 5만 4000톤으로 늘렸다. 향후 '글로벌 톱3 니켈 공급사'를 목표로 융복합제련 기술인 PosNEP(POSCO New Nickel Extraction Process)의 해외 이전을 검토할 방침이다.
차량 경량화 소재 역시 르노, 포르쉐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 모터코어용 Hyper NO의 경우 지난해 기준 4개인 고객수를 2020년까지 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10월 'Hyper NO 포럼'을 열기도 했다. Hyper NO의 중장기 판매 목표는 2017년 9만 6000톤, 2020년 12만 6000톤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기술 수출 확대,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연내 준공, 포스코켐텍 2차전지 음극재 증설 완료, 니켈 제련 고유기술 확보 등이 '혁신 포스코 2.0' 발표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라며 "합리적인 신사업 투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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