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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파이낸셜, '폭스바겐 후폭풍' 맞나 아우디·폭스바겐 캡티브사로 급성장, 판매금지 결정시 실적 감소 전망

안경주 기자공개 2016-07-15 09:35:0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5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시장 퇴출위기에 놓이자 국내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폭스바겐파이낸셜)도 긴장하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그동안 캡티브(Captive)사라는 우월한 시장지위를 활용해 성장했다. 정부가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를 확정하면 수익기반을 상실한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12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총 32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한 인증 취소 청문 실시 통지를 발송했다. 인증이 취소되면 32개 차종 중 현재 판매 중인 27개 차종의 신차 판매가 정지된다. 또 기존에 판매된 차량은 과징금과 리콜명령이 내려진다.

판매금지로 아우디·폭스바겐의 시장 퇴출이 본격화되면 캡티브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순이익과 자산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판매물량의 40~50% 내외에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과 관련한 자동차금융 대부분의 비중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2015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폭스바겐그룹의 국내 판매 차량의 캡티브 할부·리스물량 확보에 따른 안정적 영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 실적

아우디·폭스바겐은 최근 2~3년 판매실적이 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 차량은 2013년 2만5649대, 2014년 3만719대, 2015년 3만5778대가 팔렸다. 아우디 차량은 2013년 2만44대, 2014년 2만7647대, 2015년 3만2538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폭스바겐 차량과 아우디 차량의 지난해 수입차 내 점유율은 14.7%와 13.3%였다.

이는 폭스바겐파이낸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총자산은 2013년 1조1102억 원이었다. 할부금융자산과 리스자산도 각각 3365억 원과 6102억 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 총자산은 2조1165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고 할부금융자산과 리스자산도 각각 8546억 원과 1조1364억 원으로 늘었다. 2013년 82억 원이던 폭스바겐파이낸셜의 당기순이익도 2014년 156억 원, 2015년 269억 원으로 증가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의 캡티브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이미지 추락, 영업위축, 실적 악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폭스바겐파이낸셜측은 판매금지가 현실화되더라도 당장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 관계자는 "(판매금지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지켜봐야 한다"며 "신규 취급액이 줄더라도 당장 수익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평균 3~5년 가량 할부금융 또는 리스 계약을 맺는 사업의 특성상 판매금지가 되더라도 자산 감소가 급격히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선 판매중지 등의 중대한 과실에 한해 차량 반품과 기존 계약 무효와 같은 조항이 계약서에 기재돼 있을 경우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자산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 관련 자동차금융상품을 취급하는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의 경우 아우디·폭스바겐 판매금지의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캐피탈사들은 아우디·폭스바겐 브랜드 취급 비중이 낮고 국산차 브랜드 중심의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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