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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후폭풍에 미소 짓는 ‘일본차’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량 증가, 판매금지 되면 더 늘어날 듯

이호정 기자공개 2016-07-21 08:24:3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9월 터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일본차 브랜드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요타(렉서스 포함)는 디젤게이트 후 3차례나 폭스바겐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판매된 일본차는 1만 6479대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2444대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토요타(8771대)의 판매량이 같은 기간 1343대 늘었고, 닛산(4596대, 인피니티 포함)과 혼다(3112대)가 각각 662대, 439대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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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판매량(렉서스 포함), 닛산(인피니티 포함) / 자료: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일본차의 판매가 늘어난 배경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주 원인이다. 또한 정부가 디젤 차량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친환경차 보급 확대 계획을 밝힌 것도 한몫 거들었다.

실제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수입디젤차의 시장점유율은 약 70%에 달했다. 하지만 작년 9월 디젤게이트가 터진 후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올 6월에는 58.4%로 60%대 벽마저 무너졌다. 골프와 파사트, 티구안 등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디젤 모델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2만 5521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간 대비 7673대 줄었다.

이외 아베 정부가 출범 후 엔저 정책을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접점 강화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일본3사의 판매량은 1월 1910대에 그쳤지만 2월 2217대, 3월 2988대, 4월 2717대, 5월 2718대, 6월 3929대 순으로 증가추세다.

이중 토요타는 디젤게이트가 터진 직후인 10월 국내에서 1523대를 판매해 폭스바겐(947대)을 600여대 차이로 앞지른데 이어, 올 4월과 6월도 4세대 프리우스와 라브4(RAV4) 등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즉 독일 브랜드가 내세운 '클린 디젤'의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해온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적잖이 누리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업계는 오는 29일께 환경부가 아우디폭스바겐의 인증취소 및 판매금지 결정을 내리면 국내 자동차 브랜드와 함께 일본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골프와 티구안 등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 수요 중 상당수가 국내 브랜드 혹은 일본 하이브리드 모델로 넘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독일차에 대한 이미지가 박해진 가운데 정부의 기조도 친환경차 중심이라 시장의 판도가 서서히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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