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치솟는 특판RP, 신규고객 유치효과 '쏠쏠' 증권사 역마진·체리피커족 문제 노출
박상희 기자/ 강예지 기자공개 2016-07-29 14:00:1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특판RP는 증권사 등에서 연금형저축계좌, IRP(개인형 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가입 이벤트를 진행할 때 주로 이용하던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하다. 지난 4월 출시된 ISA는 특판RP를 내세운 은행권의 신탁형 상품이 판매 초기부터 흥행에 크게 성공하기도 했다. 그만큼 특판RP 투자를 원하는 고객 수요가 뜨겁단 의미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 압구정WM지점은 이달부터 신규고객 및 장기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세전 연 2.5%(6개월물)의 수익률을 제공하는데, 가입가능 금액이 1억 원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특판RP 이벤트는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압구정WM지점뿐 아니라 다른 WM지점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다"면서 "특판RP는 단기에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연초에 특판RP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도 신규 고객 유치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PB는 "신규 고객을 유치할 때는 아무래도 고위험군보다는 저위험군 상품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특판RP가 투자자들에게 익숙한데다 금리 수익은 CMA보다 높고, 위험은 그에 준하는 수준이다보니 RP상품이 고객 유치 프로모션 대상으로 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특판RP 수익률이 높을수록 고객의 투자 관심도 급증한다. 미래에셋대우의 PB는 "사상 최저 기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객들이 0.1% 금리차이에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준다는 증권사의 특판RP로 고객들이 쏠린다"고 말했다.
최근엔 특판RP 프로모션 이외에 매칭 RP 상품도 인기다. RP와 금융상품을 묶어서 파는 이벤트 마케팅이다. 예를 들어 최소 가입 금액을 1억 원 등으로 정하고 연 2.5~3.5% 수준의 특판 RP에 가입하면서 펀드 등 기타 금융상품에 같이 투자하는 식이다.
일각에선 특판RP가 신규 고객 유치에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지만, 추가로 다른 금융상품 판매로 연계되지는 않는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특판RP를 노리고 가입했다가 만기가 되면 자금을 그대로 빼가는 '체리피커'들이다. 특판RP 가입 이벤트만 쫓아다니는 체리피커족도 등장했다.
한국증권의 또 다른 PB는 "다른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RP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RP채권을 확보할 때 역마진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데도 RP 금리 혜택만 노리고 만기 후 바로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고객들이 종종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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