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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생명 매각, 이스트스프링운용 타격 불가피 "경쟁사 대비 계열 위탁 비중 높지 않다"

박상희 기자공개 2016-08-10 09:55: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5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이 PCA생명 인수에 나서면서 영국 프루덴셜 그룹(PCA 그룹) 계열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보사의 위탁 자금 규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PCA생명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 시장)을 잃어버리게 돼 전체 AUM(운용규모)이 줄어드는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PCA생명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 5월 말 기준 5조 2700억 원 수준이다. 생보사의 계열사 위탁 비중은 금융감독원 행정지도에 따라 50% 이하로 규제된다. 이 규정에 따르면 PCA생명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위탁할 수 있는 최대 규모는 약 2조 6000억 원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전체 AUM(운용자산)은 13조 2240억 원이다. PCA생명이 계열 운용사에 맡길 수 있는 최대 규모를 가정할 때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전체 AUM에서 PCA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가량이다.

투자일임을 제외한 공사모펀드의 경우 비중이 좀 더 올라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PCA생명의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공사모펀드(ETF, 부동산펀드 등 제외) 판매 비중은 27.39%다.

PCA생명이 미래에셋생명에 인수되면 2조 6000억 원 규모의 자산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아닌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 AUM의 20% 가량이 한꺼번에 빠져나간다고 감안하면 상당한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PCA생명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응책 등을 고민하고 있지 않다"면서 "PCA생명에서 50%룰을 감안하더라도 그보다 훨씬 적은 자금을 위탁하고 있어 회사 AUM에서 PCA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50%룰'이 적용되기 이전인 2014년 7월만 하더라도 PCA생명의 자산 대부분을 위탁 운용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모든 생보사의 계열사 위탁 비중을 의무적으로 50% 이하로 낮추는 규제를 적용받고 난 이후에는 그 비중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 계열의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규모가 큰 생명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경우 전체 AUM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곳도 있다"면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경우 그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PCA생명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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