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상품담당 전무職 신설 '없던 일' 되나 금감원 전 국장 영입 무산 후 '유야무야', 현 조직체계 유지
안경주 기자공개 2016-08-12 09:46:3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생명보험이 상품개발 담당임원(전무급) 자리를 신설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KB생명의 약점으로 꼽히는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자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10일 KB생명과 KB금융지주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신용길 KB생명 사장은 상품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신설할 예정이었던 상품담당 '전무(본부장)'직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전무 자리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무산되면서 현 조직체계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K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신 사장 취임 후 영업부문을 강화했지만 방카슈랑스에 집중됐다"며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 변화를 도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재 KB생명의 임원은 신 사장과 상근감사위원 등 2명의 등기임원과 부사장과 전무 등 8명의 비등기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상품개발 등은 영업지원본부 산하 상품개발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보험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상품개발 등 업무와 관련해선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상품개발을 위해선 외부 전문가를 영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곧 있어왔다.
신 사장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상품개발·기획 등을 전담한 본부를 만들고, 전무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험상품개발 전문가로 꼽히는 김용우 전 금융감독원 선임국장을 영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김용우 전 선임국장은 교보생명에 근무하다 재정경제원과 예금보험공사를 거쳐 지난 2008년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험시장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는 2014년 보험상품감독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신 사장과는 교보생명에 근무하면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은 김용우 전 선임국장 영입과 함께 조직개편 계획도 세웠다. 전문인력을 확충해 상품개발부를 2개 부서로 확대하고, 경영기획본부 산하 계리부도 이동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지난 6월 김용우 전 선임국장의 재취업 승인을 불허하면서 유야무야됐다. KB생명 다른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신 사장의 평소 생각"이라며 "신 사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줄만한 전문가를 영입하기 전까지 (전무직 신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KB생명은 올해 하반기에도 전속 설계사(FC) 확보 등 영업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GA(보험대리점)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전속 설계사 채널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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