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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사모펀드 기획에 고객 참여시킨 이유는 홍형기 부장 "맞춤형 상품 확대, 지역별 세미나 시작"

서정은 기자공개 2016-08-18 09:51: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금융상품 기획에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대에 새로운 투자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고객들과 머리를 맞댄 것이다. 그 결과 지난달 고객들이 참여한 사모펀드는 출시 2주 만에 한도를 모두 채웠다.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자 고객들이 응답해온 것이다.

홍형기 부장
'고객과 금융상품을 같이 만드는 것' 이는 홍형기 우리은행 WM전략부 부장(사진)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고객들을 꾸준히 만나보니 상당수 고객들이 '투자할 상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금융회사들이 숱하게 많은 상품들을 제안해왔지만 정작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은 달랐다.

홍형기 부장은 그간의 관행을 바꿔보기로 했다. 금융회사들이 일방적으로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을 상품 기획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고객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이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이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들을 직접 만나고, WM전략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상품에서 답을 찾아야했다.

WM전략부가 올해 취급해온 상품 중 사모펀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 소수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고객의 요구에 따라 상품을 설계할 수 있어 맞춤형 상품으로 제격이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1조 원 이상 사모펀드를 판매해온 터였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고액자산가, 법인 등 사모펀드에 관심을 가는 투자자도 점차 늘어갔다.

홍 부장은 지난달 15일 본점 23층 컨퍼런스 룸으로 법인 및 기관의 자금 담당자 50명을 초청했다. '고객과 함께하는 사모펀드 세미나'는 그렇게 처음 시작됐다. 우리은행 관계자 뿐 아니라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 박기웅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등 업계관계자들도 모았다. 사모펀드가 무엇인지, 어떤 상품 전략이 필요한지 고객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였다.

우리은행은 설문지를 직접 만들어 고객들의 성향을 먼저 파악했다. 50명의 참석자들에게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정도, 기대수익률, 원하는 투자대상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이를 토대로 금리·주가지수·신용 연계, 하이일드 공모주 투자상품, 달러표시주가연계펀드(ELF) 등 총 5종의 사모펀드를 만들었다. 총 700억 원 한도로 설정한 이들 펀드는 지난달 18일 출시돼 28일 마감이 끝났다.

홍형기 부장은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과 고객들이 직접 소통을 한 덕에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었다"며 "고객들이 중간 중간에 질문을 던지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공리에 끝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계기로 고객들과의 협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적시에 요청할 수 있도록 WM사업단과의 '핫라인'도 가동시켰다. 대상이 되는 고객들도 세분화할 예정이다. 대학교, 비영리단체, 고액자산가 등 고객들별로 미묘한 차이를 상품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홍 부장은 "조만간 부산, 대전, 대구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모펀드 세미나를 추가로 시작할 것"이라며 "사모펀드 외에 공모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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