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의 대출금 잔액이 2년 연속 증가했다. 최근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분양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SC제일은행이 내놓은 201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출금 잔액은 30조1503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1% 증가했다. 외환대출금과 신탁대출금이 전년동기 대비 줄었지만, 원화대출금이 5.4%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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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의 대출금 잔액이 30조 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자산 최적화를 명분으로 여신규모를 줄인 탓에 2014년 대출금 잔액이 27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자를 벌어들이는 자산 자체가 감소하자 이자수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영업손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대출금 잔액은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2014년 25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원화대출금은 2년 동안 3조 원 이상 늘어났다.
눈에 띄는 것은 가계대출 증가세다. 2014년 상반기 17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가계자금대출은 올해 상반기 20조4236억 원까지 늘어나면서 디레버리징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부동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 가속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자금대출은 7조5820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2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기업 부실이 커지면서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업 대출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화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2.7%까지 상승했다. 2012년 말 73%였던 가계대출 비중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며 67%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70%대를 돌파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다만 수익성이 낮은 가계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린 탓에 이자수익은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순이자수익은 4322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1.5%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51%로 타은행에 비해 낮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하락 폭(0.31%포인트)은 컸다. 저금리 장기화로 절대적인 이자이익률이 낮아진데다 저수익성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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