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명과학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홀로 서게 됐다. 동남아 시장 거점 역할을 맡고 있는 태국법인의 현지파트너사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이다.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의 태국 현지파트너사는 보유 중인 LG생명과학 태국법인(LG LifeScience Thailand Ltd.) 지분 20%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LG생명과학은 태국 현지파트너사와 손잡은 지 2년 여만에 합작 관계를 청산하게 됐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태국 현지 파트너사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보유 지분을 전량 인수하게 됐다"며 "주주간 계약에 따라 현지 파트너사에 대한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3년부터 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 제약사와 손잡고 직접 영업 체계를 구축하고 에스포젠(빈혈치료제) 등과 같은 바이오의약품 판매를 진행했다. 태국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태국법인은 야심차게 시작한 것과 달리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설립 첫해 매출액 52억 원, 순이익 1억 3000만 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매출액 109억 원, 순이익 5억 원으로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134억 원으로 외형은 늘렸지만 순손실 7억 원을 기록해 순손익 부문이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78억 원, 순이익 2억 원을 거뒀지만 연간 흑자전환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태국법인의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가운데 현지 파트너사는 보유한 풋옵션을 행사했다. 기대했던 투자수익을 얻기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조기에 지분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명과학으로서는 갑작스레 태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서 홀로서기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합작관계 정리에 따른 장단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태국법인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는 강점이 있다"며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거점인 만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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