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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生, 수익률 80% '자투리' 변액펀드 청산 OK변액연금 채권형 중단, 매년 1개 소규모펀드 정리 계획

강예지 기자공개 2016-08-24 10:40:3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13년여 간 운용해온 '자투리' 변액펀드를 청산했다. 누적수익률 80%로 양호한 성과지만 규모가 작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OK변액연금보험 채권형 펀드를 청산했다. 위탁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지난 2003년 말 설정된 이 펀드는 OK변액연금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13년여 간 운용됐다. 운영기간이 오래 됐지만 청산 당시 순자산이 36억 5000만 원에 불과했다. 이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3명으로 적립금이 3000만 원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고객 적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일반계정 자금이다. 보험회사의 특별계정으로 분류되는 변액펀드는 설정 초기 일반계정에서 자금을 일부 투자받는다. 초기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펀드의 규모를 키워놓는 셈이다. OK변액연금보험 채권형 펀드도 설정 초기 일반계정에서 20억 원 상당을 받았다.

청산 당시 OK변액연금보험 채권형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80%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형 펀드로는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청산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에 투자해온 가입자들은 2006년 설정된 안심채권형 변액펀드 등으로 이동했다. 안심채권형은 순자산 1132억 원 상당의 대형펀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OK변액연금보험 가입자 전체와 설계사들에게 펀드 청산에 대해 안내하고, 펀드 가입고객의 경우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다른 펀드로 이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위가 큰 채권 거래 특성상 소규모 채권형 펀드는 운용에 제약을 받는다"며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펀드를 청산했다"고 말했다.

설정된 지 1년 이상이면서 순자산 50억 원 미만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38개의 소규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규모가 일정 수준에 못 미치는 펀드가 많으면 투자자 보호와 수익률 제고가 어렵다고 보고, 지난 2013년 생명보험사에 소규모 펀드 자율 정리를 권고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고객 안내절차와 이전 과정 등을 고려해 앞으로 1년에 최소 1개의 소규모 펀드 청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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