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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퍼시픽바이오, 상장폐지 덫 피할까 2분기 영업익 8억 적자 탈피, 10월 데드라인 거래소 평가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16-08-29 08:30:5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중유 판매사 퍼시픽바이오(옛 엘에너지)가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거론돼왔던 상장폐지 위험에서 한 발짝 물러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퍼시픽바이오는 오는 9월 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퍼시픽바이오가 최근 공시한 201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19억 원대 매출과 8871만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조금이나마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2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이 기간 퍼시픽바이오는 8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1분기 적자를 단번에 만회했다.

수익성 개선 배경에는 매출 확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퍼시픽바이오는 지난해 상반기 1억 원에 불과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존 영위했던 시스템에어컨 설치 시공과 플랜트 건설 사업을 버리고 바이오 중유 판매업으로 사업 범위를 전면 수정하면서 비롯된 외형 축소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규모가 119억 원까지 뛰었다. 바이오 중유 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한 덕분이다.

일단 바이오 중유는 팜이나 옥수수와 같은 동·식물에서 뽑아내는 기름으로 흔히 벙커C유로 불리는 중유와 비슷한 성분을 지닌 연료다. 특히 바이오 중유는 석유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원료란 점에서 국내 전력 발전사들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중유 설비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태양광·풍력 발전보다 저비용에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 또 바이오 중유 자체가 황 함량이 적어 발전소 입장에서는 탈황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바이오 중유 부문은 아울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정책으로 볼 때도 장기 성장 전망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012년 정부는 발전량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 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 제도를 도입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후 2014년 1월부터 발전용 바이오 중유 시범보급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 덕분에 국내 바이오 시장 규모는 수년 내 1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범사업 공급자인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13개 발전사는 제도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과징금을 내야 한다.

퍼시픽바이오는 시범사업에 참여한 다양한 발전사들과 잇단 공급계약을 지난해부터 맺고 있다.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서부발전 등 시범사업 참여자업체 대다수가 퍼시픽바이오로부터 바이오 중유를 공급받는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동서발전과 65억 원 규모의 바이오 중유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올 상반기 흑자는 퍼시픽바이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우려 종목으로 선정돼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에 이뤄진 변화란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퍼시픽바이오가 과거 씨피파트너스 및 케이티씨엔피 등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된 이후 단행된 사업안 개편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오는 9월 말까지 퍼시픽바이오가 제출한 개선 계획 이행서를 바탕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정성평가와 정량평가가 모두 동원되고 있다. 정량평가에서는 실적 등이 가장 기본적인 평가 요소다. 퍼시픽바이오 역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좋은 점수를 얻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 상반기에도 30억 원대 순손실을 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전년 보다 손실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퍼시픽바이오는 그러나 올 상반기 순손실은 사업부 정리 과정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당장 3분기부터 전혀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퍼시픽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6억 7000만 원 가량의 중단사업 손실을 기록했다. 시스템에어컨 및 플랜트 건설 등 기존 사업부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으로, 3분기에는 유입되지 않을 손실액이다.

퍼시픽바이오 관계자는 "3분기에도 매출확대가 예상되고 있고,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유가가 계속 되고 있는데, 지금보다 유가가 올라가기만 하면 수익성은 현재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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