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다시 만났다 한진해운 운명 놓고 2차 회동, '자구안·사재출연' 안갯속 접점 못찾아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안 제출 시점도 이날 회동에서 결정됐다. 다만 추가 자구안 제출 외 각론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협의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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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2일 조양호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두 사람 외에 양측 임원이 각각 두 명씩 동석했다. 회의에서는 한진해운 자율협약 승인 조건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다.
조 회장은 이날 "어려운 해운 시황 여건을 참작해 달라"며 "40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지원하는데 현실적인 장애가 많고, 사재출연 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해운 리스크에 대한항공 등 주력 계열사까지 발목이 잡혀 있으며, 대규모 지원에 따른 배임 논란 등 후폭풍을 감안해달라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납득할만한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 방안이 나와야,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다"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의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25일까지 수립해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셈이다. 조 회장은 특히 그동안 한진해운을 이끌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만큼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회장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한진해운의 명운을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조 회장과 이 회장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만나 한진해운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경영컨설팅 결과를 놓고, 자구안 등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자율협약 종료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도 거리를 좁히지 못한 셈이다.
한편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안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차원에서 매각할 만한 자산이 마땅치 않은 만큼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납득할 만한 수준의 자구안이 제출되지 않으면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내달 5일부터 채권회수에 나설 방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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