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앞둔 한진해운, 151척 선박 압류될 듯 31일 이사회 개최 '회생 논의', 채권단 '컨테이너선·벌크선' 회수 절차
김성미 기자공개 2016-08-31 08:29:1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위기에 몰린 한진해운이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의 권리 행사로 151척에 이르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이 압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30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오는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은행들은 법원 판결이 나기 전 151척의 선박 압류를 검토 중이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채권 채무가 동결 전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조치다.
한진해운은 올 3월 말 기준 컨테이너선 95척, 벌크선 44척, 탱크선 12척 등 총 151척을 운항하고 있다. 해외 채권자들은 이 중 사선 60척을 대상으로 압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선은 컨테이너선 37척, 벌크선 19척, 탱커선 4척 등이 있다. 컨테이너선 58척, 벌크선 25척, 탱커선 8척 등 총 91척의 용선주들은 선박 회수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경우 법정관리 신청 후 법원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며 "결국 채권이 동결되기 전 권리 행사를 위해 선박 압류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장기계약을 통해 신뢰 관계를 형성해온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80여 개국의 1만 6400여 화주들과의 영업망도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이 싣던 물동량을 당장 확보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터미널 운영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광양·경인 등 국내 2곳과 대만 카오슝, 일본 오사카·동경, 미국 롱비치·시애틀, 벨기에 앤트워프, 에스파냐 알헤시라스, 베트남 탄캉카이멥 등 해외 8곳에 전용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진해운은 내년 4월 출범하는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도 퇴출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날 한진해운에 대해 신규 자금 지원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진해운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다음달 4일부터는 그동안 동결됐던 채무가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한진해운은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해외 채권자와 선주사들의 협조도 이끌어냈지만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