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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인수후보간 '합종연횡' 움직임 현대百·유니드·스틱·CVC 등..주중 '가시화' 관측

한형주 기자공개 2016-09-12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매직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 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체로 컨소시엄 파트너를 밖에서 찾지 않고 숏리스트 내부에서 물색 중인 점이 특징. 입찰 참여자 수가 많아 인수가격 부담이 만만찮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인수 숏리스트들 사이에서 연합 조짐이 일고 있다. 인수 여력 면에서 아쉬울 게 없는 SK네트웍스, 이미 컨소시엄을 결성해 응찰한 AJ네트웍스-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 정도를 뺀 대부분 비더들에게서 "누군가와 손잡고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는 후보는 유니드와 현대백화점,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유니드의 경우 인수 의지만 놓고 보면 동양매직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OCI 계열 '칼륨계 화학제품' 전문업체로서 화학업 외길을 걸어온 유니드에게 동양매직 인수는 곧 신사업 진출을 의미하는 바, 홀로 비딩에 뛰어들긴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있어 왔다. 실제 유니드는 인수전 초반부터 경쟁자인 베인캐피탈, 현대백화점 등에게 활발히 파트너십을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드와 달리 자금력이 출중함에도, 특유의 보수성으로 인해 업계에서 '진성 바이어'로 분류하길 망설이는 현대백화점 역시 타 후보와의 연대 구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숏리스트 내 재무적 투자자(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 CVC캐피탈파트너스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틱에 대해선 진작부터 최소 한 곳의 국내 전략적 투자자(SI)와 공동 인수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각에선 또 다른 잠재 투자자인 CJ그룹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인수 주체인 CJ오쇼핑의 현금자산이 3000억 원도 안된다는 점(상반기 말 연결 기준)을 근거로 한다. 만약 CJ가 그간 시장에 알려진대로 확고한 인수 의사를 갖췄다면, 인수금융(loan) 활용을 전제하더라도 별도의 파트너를 필요로 할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지원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유효해 보인다.

숏리스트들 가운데 누가 어떤 후보와 최종적으로 동맹을 맺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매각자 측에 컨소 구성 여부가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숏리스트는 SK네트웍스, CJ오쇼핑, 현대백화점, 유니드, AJ네트웍스-SC PE 등 SI와 CVC, 베인, 스틱 등 FI를 합쳐 총 8곳으로 파악된다. 매각자인 NH-글랜우드 PEF는 지난달 중순 이들을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 약 5주 간의 기업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매각 대상인 100% 지분가치로 5000억 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는 후문. 거래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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