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상반기 '달러 매도' 주력 '현물 매도-선물 매수' 기조 지속...외환익스포져 확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6-09-19 09:29: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3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상반기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기대와 달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기되자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고 순매도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13일 '국민은행 상반기 경영현황'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외환시장에서 4억4699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 12억9477만 달러를 매도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8억4778만 달러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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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시장에 꾸준히 매도포지션을 유지해온 국민은행은 4월 이후 매도 규모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화 자산과 부채의 차이가 있고 부채가 증가해 매도포지션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6월 기준 외화자산은 21조7302억 원, 외화부채는 22조9255억 원으로 자산과 부채간의 갭은 대략 (-)1조 200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외화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달러화예금으로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예수부채는 8조641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1.8% 증가했다. 요구불예금과 기한부예금이 각각 4조7585억 원, 3조8755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15.4%, 6.9% 늘었다.
매도초과포지션은 환율 하락과 괘를 같이 했다. 환율이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에서 하락 추세로 돌아선 시기와 일치한다. 2월 한때 달러당 원화가 1244원까지 오른 환율은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6월 말 1151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매도 규모도 2월 말 3억3405만 달러에서 6월 말 4억4699억 원으로 늘어났다.
선물시장에서는 매입포지션을 지속해왔다. 외환 만기와 변동성, 유동성을 고려해 매입포지션을 유지했다. 늘어난 예금만큼 만기가 됐을 때 달러화를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환헤지를 위해 달러 현물을 시장에 판 대신 선물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환율 변동 폭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정하자 선물 시장에도 매입포지션을 확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더 키운 탓에 현물과 선물포지션을 합산한 종합포지션에서 순매도 우위로 가져갔다.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됐다. 통상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포지션을 중립에 가깝게 줄이지만, 국민은행은 오히려 매도 포지션이 늘었다.
매도초과포지션이 확대됨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포지션 비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1.31%에 불과했던 포지션 비율이 6개월 만 2.39%까지 급증했다.
국민은행은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매도초과포지션에서는 환율 상승 시 손실을, 환율 하락 시 이익을 보게 된다. 외환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었고 선물가격이 하락한 수준이어서 차익거래 기회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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