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장' 오른 이만득 삼천리 회장, 향후 행보는 중장기 생존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 집중할 듯…사회공헌 활동도 매진
강철 기자공개 2016-09-27 08:45: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그가 보일 향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명예회장에 오르면서 그간 담당해온 실무적인 역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성장동력 발굴'을 비롯한 그룹의 중장기 생존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한층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은 이달 초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지난 3월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다. 사실상 올해 초부터 실무에서는 손을 뗐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그룹 경영은 한준호 회장, 이찬의 사장, 강병일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괄한다.
이 회장은 삼천리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장균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23년 전인 1993년 회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형인 이천득 부사장은 1987년 작고했다. 이장균 명예회장이 별세한 1997년 이후로는 그룹의 유일한 오너로서 실질적인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다.
이 회장의 재직 기간동안 삼천리는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1998년 말 4150억 원에 불과했던 자산총액은 지난 6월 말 3조 4421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3~4개에 불과하던 계열사는 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2014년엔 삼탄과의 자산총액 합이 5조 원을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1998년 500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도 2015년 3조 6679억 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100억 원 안팎 수준이던 영업이익도 9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세가 확장되는 와중에서도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향상됐다. 1998년 말 2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162%로 하락했다.
도시가스 일변도이던 사업 영역도 LNG발전, 집단에너지, 자산운용, 외식업 등으로 다양해졌다. △삼천리ES·삼천리이엔지·에스파워·휴세스(LNG발전 및 집단에너지) △삼천리자산운용(자산운용) △SL&C(외식업) 등은 모두 이 회장이 주도한 사업 다각화 전략 하에 설립된 계열사들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삼천리의 성장을 주도한 것 외에 한국도시가스협회장을 8년 가까이 역임하며 국내 도시가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25년 가까이 회장을 지내며 안팎으로 수립한 목표들을 상당 부분 달성했다는 판단 하에 명예회장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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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생인 이 회장은 올해 61세로 명예회장을 맡기엔 다소 젊다. 따라서 이 회장이 그간 국내 그룹 총수들이 명예회장에 오른 후 보여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행보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삼천리도 "이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고 해서 그룹 내에서의 역할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 회장이 '명예회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얻음으로써 각종 의사 결정을 포함한 실무적인 부담이 크게 줄어든 건 사실이다. 더이상 이사회 구성원도 아니다. 회장일 때보다는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여유가 훨씬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 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는 그룹의 '신규 먹거리 발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의 주력인 도시가스는 사양산업(레드오션)에 접어든 지 오래다. 정부 주도의 가격 정책, 공급과잉 심화 등으로 인해 업황 개선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에서 획기적인 수익을 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삼천리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한 LNG발전, 집단에너지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 외식업은 규모 측면에서 그룹 전체를 이끌어 갈만한 사업은 아니다. 도시가스 외에 그룹에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사업을 하루 빨리 장착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업 외에 사회공헌 활동에도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천리는 각종 자원봉사단체, 천만 장학회, 스포츠단(KLPGA)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은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만들어진 단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예전보다 한층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수도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더욱 매진하며 그룹의 중장기 사업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전체적으로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기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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