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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에이치티, 급전직하 주가 '어쩌나' [IPO 후 주가 점검]견조했던 실적까지 부진, 연일 하향세...모회사 유동성 부족 '발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6-09-30 09:32: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 알토란 자회사 금호에이치티의 주가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극심한 침체 속에 눈높이를 낮춰 증시에 입성,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나 싶더니 올 들어 다시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 호조를 보이던 영업실적마저 부진하면서 주가 침체를 거들고 있는 모양새다.

금호에이치티는 박명구 금호전기 회장, 조석래 사장 등이 주식 매수에 나서며 주가 부양에 신경쓰고 있지만 역부족이었다. 금호에이치티 상장의 배경인 모회사(금호전기)의 적자 및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투자자 불신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 공모가 대비 30% 하락...주가 내리막 '진행형'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에이치티의 전날(26일) 기준 종가는 702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1만 원) 대비 30% 가량 급락한 수치다. 상장 추진 당시 금호에이치티와 주관사(NH투자증권)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가 1만 2700~1만 5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금호에이치티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은 연초 고점을 찍은 이후 우하향 곡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요예측 참패로 눈높이를 대거 낮춰 증시에 입성한 이후 이를 보상이라도 받듯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주가는 공모가 하단 수준(1만 2700원)까지 회복했다.

금호에이치티

하지만 이내 하향을 거듭하며 7000원 수준으로까지 내려왔다. 올해 눈에 띄게 부진한 실적도 주가 하락을 거들고 있다. 상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극대화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각각 74억 원, 39억 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기업공개(IPO) 공모주 시장 침체가 수요예측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정작 시장이 다소 회복된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안팎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공모가 대비 30% 가까이 주가가 빠진 곳은 금호에이치티가 유일할 정도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참패했지만 자체 펀더멘털보다 시장 침체 등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된 만큼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올해 적자 누적에 시달리는 모회사(금호전기) 뿐만 아니라 금호에이치티마저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우하향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가부양 한계...성장성 불구 모회사 안정 '관건'

금호에이치티가 우하향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조석래 대표이사가 보통주 6490주를 장내매수해 지분 0.07%를 확보한데 이어 7월에는 박명구 금호전기 회장이 금호에이치티 주식 190주를 장내매수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금호에이치티의 미래 성장성은 주가 업사이드 요인으로 꼽힌다. 차세대 주력 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에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 해외 진출에 따른 실적 호전 여지도 긍정적 요인. 최근 삼성전자의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추진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자체 펀더멘털보다 모회사 금호전기의 실적 부진과 유동성 부족 심화가 금호에이치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에이치티는 3월 금호전기의 광주 소재 부동산을 295억 원에 양수했다. 모회사가 유동성 확충을 위해 자회사 상장을 추진한 것의 연장선인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호에이치티가 영업실적이나 미래성장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금호전기의 유동성 부족은 계속해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다"며 "주가 반등 역시 어느 정도 금호전기의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훼손 등이 회복되는 것과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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