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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오너 3세, 경영 전면 나서나 후계자 이은백 부사장, 연말 파격 승진 가능성 제기

강철 기자공개 2016-09-30 08:25:2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1: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그룹 오너 2세인 이만득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삼천리는 이 회장이 명예회장에 오른다 해도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할 거라고 밝혔으나 실무적인 측면에서의 역할은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오너 3세에 대한 후계 승계가 본격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의 후계자로 낙점된 이은백 부사장(사진)이 빠르게 경영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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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이만득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회장이 '명예회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갖게 되면서 각종 의사 결정을 비롯한 실무적인 역할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지난 3월부터는 이사회에도 크게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중장기 먹거리 발굴에만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준호 회장, 이찬의 사장, 강병일 부사장 등 삼천리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전문 경영인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는 데만 집중할 시 실무적인 부분에서 확실한 의사 결정을 해줄 수 있는 오너가 부재하다는 건 경영 상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명예회장 추대를 기점으로 오너 3세에 대한 경영 승계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천리 오너 3세 중 실질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건 이은백 미주본부장(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고 이천득 부사장의 장남으로 이 회장의 조카다. 이장균 창업주 , 이천득 부사장에 이어 삼천리그룹의 적통을 잇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1973년생으로 올해 44세인 이 부사장은 미국 페퍼다인(Pepperdine) 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마치고 2004년 5월 삼천리 기획본부에 입사했다. 2006년 사업개발총괄에 오르며 이사로 승진했고, 전략기획부실장(상무)을 맡은 2009년에는 경영혁신과 미국지사 관리를 병행했다.

경영전략실로 이동한 2010년부터는 해외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4년 미주본부장에 오른 후로는 미국에서 상주하며 북미 지역에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발전, 집단에너지 등 삼천리가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장에 맞춰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만득 회장이 30대 후반에 회장에 올랐던 점을 감안할 때 이은백 부사장에 대한 승계는 상당히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며 "이만득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만큼 (이 부사장이) 연말 인사에서 파격 승진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 외에 이은선 삼천리 전략본부 신사업담당(이사)에 대한 승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1982년생으로 올해 35세인 이은선 이사는 이 회장의 셋째 딸이다. 이 회장의 세 딸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이사는 미국 버클리(Berkeley)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0년 6월 삼천리 전략본부에 합류했다. 주로 신사업 개발 파트에서 경력을 쌓으며 생활문화사업 진출을 주도했다. 현재 챠이797(CHAI797), 게스트로펍(Gastropub) 등 에스앨엔씨(SL&C)가 영위 중인 외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도시가스·발전·집단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이은백 부사장이 담당하고, 소비재 중심의 사업을 이은선 이사가 맡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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