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생과 '바이오시밀러' 어떤 평가 내릴까 휴미라 등 개발 속도 경쟁사에 밀려…결단 여부 주목
이석준 기자공개 2016-10-19 08:59:0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7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약품 개발에서 경제성 평가는 필수다. 수백억 원과 막대한 시간을 들여 약을 개발했는데 이미 관련 시장에 더 좋은 약이 있거나 비슷한 제품이 존재할 경우 시장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녹십자 혈우병약 미국 3상 중단, 베링거인겔하임 한미약품 폐암약 개발 포기 등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수시로 경쟁사 개발 동향 등을 체크해 GO 또는 STOP을 선택해야한다.LG생명과학은 14일 공시를 통해 휴미라 임상 3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개발 및 진행사항에 따라 임상샘플 매출액 등 기술 수출료 100억 원 이상을 수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2년 일본 모치다사와 제휴를 맺고 휴미라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2종을 만들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성은 의문부호가 붙는다. LG생명과학에 따르면 모치다와 공동 개발하는 엔브렐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현재 임상 3상 중이다. 제품별로 지난해와 올해 3상이 각각 시작됐다. 통상 3상이 2년 안팎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화 시기는 오는 2018년이나 2019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LG생명과학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다. 결론적으로 말해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상태다.
국내 기업만 봐도 셀트리온은 LG생명과학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TNF 억제제 기전인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TNF 억제제 3종의 임상 3상을 모두 끝내고 국내외 시판 승인을 진행 중이다. 암젠, 노바티스,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공룡 제약사들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비슷하게 국가별 허가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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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과 유럽 시장보다는 국내 및 일본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는 않다. 국내는 오리지널을 포함해 TNF 억제제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허가된 나라고 일본도 글로벌 제약사가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암젠은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상위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휴미라 등 9종의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암젠은 엔브렐 오리지널사이기도 하다. 바이오의약품 경험과 규모 면에서 LG생명과학을 크게 앞서 있는 회사다.
이런 상황에서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키로 한 LG화학의 결정이 관심사다.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 을 고려해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접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만 한국 임상 및 시설투자에 200억 원 규모 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임상은 모치다사가 개발 비용을 전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생명과학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성 평가를 통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개발 중단 등의 결정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한미약품, 녹십자 등 상위제약사도 시장성을 고려해 개발 중단 사례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LG화학은 최근 바이오 부문에서 해외 M&A에 나서 (팜한농과 LG생명과학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는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며 "바이오시밀러 같이 안되는 사업부는 버리고 M&A에 집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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