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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시장 활성화, 레버리지 확대 등 제도적 지원 필요" [thebell interview]문성제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차장

김일권 기자공개 2016-10-20 11:37:0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발전하려면 레버리지 확대나 세제 혜택과 같은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2014년 ETN이 도입된 이래로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이어오고 있는 문성제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차장(사진)은 ETN 시장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정부나 금융당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레버리지를 2배까지 확대하는 등 개선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 10년여간 마켓메이커 역할..ETN 시장 출시 3년째 답보 상태

문 차장은 지난 2003년 굿모닝신한증권 파생상품운용부에 입사, 2년 뒤인 2005년부터 ELW 업무를 시작했다. ELW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되던 당시 문 차장은 ELW LP 역할을 맡게 됐다. 이것이 인연이 돼서 2007년 당시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ELW LP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2014년 ETN이 도입되자 회사는 자연스럽게 문 차장에게 ETN LP 역할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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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제 NH투자증권 차장
그는 "마켓메이커(market maker) 역할만 벌써 10년 이상을 해오고 있다"며 "현재는 ETN LP뿐만 아니라 거래소의 미니선물, 미니옵션 등의 시장 조성자 역할도 같이 맡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P의 역할은 ETN 매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꾸준히 매수 매도 호가를 내면서 거래를 일으키는 일이다. 이런 과정에서 매수 주문을 낼 때는 현재가보다 조금 낮게, 매도 주문을 낼 때는 현재가보다 조금 높게 해 증권사 입장에서도 약간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

ETF와 마찬가지로 ETN을 운용하는 증권사의 가장 기본적은 수익은 운용 보수지만 아직 유통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운용 보수로 의미있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ETN 시장의 발행 규모는 3조 원이 넘지만 이 가운데 LP 보유량을 제외한 실제 투자자 보유량은 1000억 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문 차장은 출시 3년째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ETN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3배수 레버리지 허용, 기초자산의 다양화 등 제도적 차원의 지원이 필수라고 말한다. 문 차장은 현재 LP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등 NH투자증권의 ETN 실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해 국내 전체 ETN 거래량은 4~5조 원에 불과한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레버리지 3배짜리 WTI ETN을 매매한 거래량이 1조 원에 달했다"며 "이 같은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레버리지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ETN ELB 등 활성화 위한 노력..해외시장으로 상품 다양화할 것

문 차장은 최근 경쟁사가 내놓은 WTI 레버리지 2배 ETN 상품이 투자자들 사이에 전례없는 인기를 끌었던 것을 예로 들며, 기초자산 및 레버리지 확대 등이 뒷받침됐을 때 국내 ETN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초자산을 활용해 높은 레버리지 비율과 같은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면 국내 ETN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차장은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VIX 등 일부 인기 기초자산에 대한 ETN 출시가 안되는 등 제도적인 한계가 있다"며 "손실 제한 ETN 등 거래소나 당국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지만 레버리지 확대나 세제 혜택과 같은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차장은 ETN을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6월 ETN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B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ETN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B는 사모발행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홍보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 차장은 그동안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해왔던 ETN의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내놓은 ETN은 현재 30여개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롱숏, 스마트리밸런싱, 탑5 등 기존의 ETF 상품들과는 차별적인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해외 시장의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차이넥스트(CHINEXT) 뿐이다.

그는 "우리보다 1년 앞서 ETN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이미 ETN 유통 규모가 2조 원에 달하는 등 비교적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 등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ETN 시장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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